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유전자 검사로 인해 더 이상 마음 고생을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검사 대상자를 오도할 우려가 있는 일부 유전자 검사를 금지, 제한하는 지침을 확정해 유전자 검사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감독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개 유전자 검사 지침을 최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 시행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비만, 지능, 체력, 호기심, 폭력성, 장수(長壽), 우울증, 천식, 폐암, 알코올 분해, 당뇨병, 골다공증, 고혈압, 고지혈증 등 14개 항목의 유전자 검사는 금지된다.
또 암, 유방암, 치매, 신장(身長), 백혈병, 강직성 척추염 등 6개 항목의 유전자 검사는 제한적으로만 실시할 수 있다.
복지부는 다만 연구를 목적으로,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의 심의를 거친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복지부 생명윤리팀 양병국 팀장은 “일부 유전자 검사기관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과학적 입증이 불확실한 유전자 검사를 무분별하게 실시하고 그 폐해를 우려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 일부 유전자 검사의 과학적, 윤리적 타당성을 검토, 심의한 끝에 이 같은 지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