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개봉작] '천년여우 여우비', 세계 겨냥 '한류 애니'

'천년여우 여우비'는 3년이라는 제작 기간에다 총 27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애니메이션 대작. 한국 구전동화의 '단골 스타'인 구미호가 꼬마 아가씨로 둔갑해 인간 세상의 환상을 노래한다.

세계 진출을 겨냥한 한류 프로젝트에 걸맞게 색감이 뛰어나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투톱인 할리우드, 일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새로운 기법인 3D 레이아웃 작업을 한 캐릭터는 생동감있고, 그 배경 또한 아름답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엉뚱한 스토리 라인은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하며 언뜻 이해하기 힘들다. 이렇다보니 85분간을 작품에 집중하기에는 강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산 속에 홀로 살고 있는 100년 묵은 구미호인 여우비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요요들과 한 집에 살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나이로는 열살인 여우비는 차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돌린다. 이런 가운데 요요들은 고향별로 돌아가려고 우주선을 재조립해 시험비행을 감행한다. 그러나 말썽꾸러기 요요인 말썽요의 실수로 우주선은 풍비박산이 나고, 말썽요는 동료의 질타에 가출해 버린다. 여우비와 요요들은 말썽요를 찾기 위해 마을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여우비는 처음으로 인간 세상을 접한다. 학생으로 가장해 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극기훈련 캠프에 합류한 것. 그리고 여우비는 그곳에서 말썽꾸러기 황금이를 만나게 된다. 점점 황금이를 좋아하게 된 여우비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꾼다.

또 하나 이채로운 것은 톱스타들이 목소리로 참여한 것이다. 여우비는 손예진이, 여우비가 사랑을 느끼는 황금이는 '천하장사 마돈나'로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류덕환이 맡았다. 또 마음이 따뜻한 노총각 선생님인 강 선생 목소리는 공형진이 연기했다. 특히 손예진은 첫 성우 도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연기로 귀를 즐겁게 한다. 25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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