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올해가 고비다] 흥행 실패 등 사방에 온통 적들뿐...
입력 : 2007.01.23 09:54 | 수정 : 2007.01.23 15:19
지난해 5월에는 '미션 임파서블3'가 할리우드 영화의 건재를 입증하더니, 하반기부터 외국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약진했다. 10월, 11월 극장 비수기 속에서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100만명이 훌쩍 넘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고,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연말 연초 극장가를 휩쓸며 400만명이 넘는 흥행성적을 올렸다.
'한국 영화, 위험하다!'
충무로가 들썩이고 있다. 소리만 요란했던 지난해의 대가를 톡톡히 치를 조짐이다. 올 한국 영화계의 전망은 어둡기 이를 데 없다.
우선 올해 주요 투자-배급사와 제작사의 라인업을 보면 현 실태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26편의 영화를 배급했던 CJ엔터테인먼트는 '묵공'을 시작으로 '마파도2', '천년여우 여우비', '그놈 목소리' 등 20편 정도를 배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23편을 배급했던 쇼박스 역시 '허브', '최강 로맨스' 등 20편 정도를 배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7편을 배급했던 시네마서비스도 올해는 조금 줄어든 12편 정도를 배급할 계획이고,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12편)보다 조금 더 늘릴 계획이지만 자체 사업 확장 계획에 따른 것으로 전체 영화계 흐름과 관련 짓기 어렵다. '올드보이' 이후 전성기를 구가했던 쇼이스트는 지난해 '강적' 등 주요 투자작들과 '무극', '무인 곽원갑' 등 수입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올해는 예정된 배급 라인업 자체가 없는 실정이 됐다. 지난해 12편의 영화를 제작했던 싸이더스FNH도 올해는 7~8편 정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그나마 상반기의 경우 기존에 기획-제작됐던 작품들로 라인업을 꾸릴 수 있지만, 하반기는 텅 비어 있다시피한 상황이다. 새로 작품 들어간다는 소식 듣기가 힘들다.
한동안 충무로의 전성기를 뒷받침했던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문제다.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사라지고 있다.
전직 영화사 간부인 K씨는 "돈의 씨가 마른 게 눈에 다 보인다. 그나마 투자사들이 지난해 성과에 대한 실사를 끝내기 전까지는 새 작품에 들어가기가 힘들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양수리 세트장 등은 '파리를 날리며'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더욱이 신중해지는 투자에 비해 이미 치솟은 제작비를 내리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편당 평균 제작비를 최소 20억원 밑으로 내려야 미래가 있다"는 극단적인 발언도 했지만, 상황은 여러 모로 녹록지 않다.
여기에 그동안 국내에선 힘을 못 쓰던 할리우드 등 외국 영화들이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충무로가 들썩이고 있다. 소리만 요란했던 지난해의 대가를 톡톡히 치를 조짐이다. 올 한국 영화계의 전망은 어둡기 이를 데 없다.
우선 올해 주요 투자-배급사와 제작사의 라인업을 보면 현 실태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26편의 영화를 배급했던 CJ엔터테인먼트는 '묵공'을 시작으로 '마파도2', '천년여우 여우비', '그놈 목소리' 등 20편 정도를 배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23편을 배급했던 쇼박스 역시 '허브', '최강 로맨스' 등 20편 정도를 배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7편을 배급했던 시네마서비스도 올해는 조금 줄어든 12편 정도를 배급할 계획이고,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12편)보다 조금 더 늘릴 계획이지만 자체 사업 확장 계획에 따른 것으로 전체 영화계 흐름과 관련 짓기 어렵다. '올드보이' 이후 전성기를 구가했던 쇼이스트는 지난해 '강적' 등 주요 투자작들과 '무극', '무인 곽원갑' 등 수입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올해는 예정된 배급 라인업 자체가 없는 실정이 됐다. 지난해 12편의 영화를 제작했던 싸이더스FNH도 올해는 7~8편 정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그나마 상반기의 경우 기존에 기획-제작됐던 작품들로 라인업을 꾸릴 수 있지만, 하반기는 텅 비어 있다시피한 상황이다. 새로 작품 들어간다는 소식 듣기가 힘들다.
한동안 충무로의 전성기를 뒷받침했던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문제다.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사라지고 있다.
전직 영화사 간부인 K씨는 "돈의 씨가 마른 게 눈에 다 보인다. 그나마 투자사들이 지난해 성과에 대한 실사를 끝내기 전까지는 새 작품에 들어가기가 힘들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양수리 세트장 등은 '파리를 날리며'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더욱이 신중해지는 투자에 비해 이미 치솟은 제작비를 내리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편당 평균 제작비를 최소 20억원 밑으로 내려야 미래가 있다"는 극단적인 발언도 했지만, 상황은 여러 모로 녹록지 않다.
여기에 그동안 국내에선 힘을 못 쓰던 할리우드 등 외국 영화들이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한데 문제의 심각성은 올해 유난히 많은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데 있다. 일단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버지의 깃발', 여섯번째 '록키' 시리즈인 '록키 발보아', 멜 깁슨의 대작 '아포칼립토'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후 5월부터는 본격적인 대공세가 시작된다.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 '슈렉3',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다이하드4' 등이 줄줄이 개봉될 예정이다. 반면, 우리 영화계에서는 대항마로 내세울 만한 대작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지난해 7월부터는 한국영화의 든든한 '빽'이었던 스크린쿼터가 73일로 축소 시행되고 있다.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영화, 참 큰 일이다. 더 큰 위기가 닥치기 전에 뭔가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 물론, 실마리는 영화인들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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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영화, 참 큰 일이다. 더 큰 위기가 닥치기 전에 뭔가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 물론, 실마리는 영화인들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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