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헛손질 교환

〈제3보〉(31~40)=저우쥔쉰(周俊勳·26)은 자타 공인의 대만 1인자. 2001년 제14회 후지쓰배 때 이세돌을 꺾고 4강을 밟기도 했다. 세계 8강 진출은 5회나 된다. 13세 때 중국서, 14세 때 대만서 입단해 양쪽서 모두 활동 중이다. 셰허에겐 중국 리그서 2연승하는 등 ‘킬러’로 군림해오다가 작년 말 국제신예대항전 때는 양국 주장으로 재회, 셰허가 설욕했다.

30(△)은 조급했다. 참고 1도 1(실전 32의 곳)로 한 점을 따내는 게 순리. 흑이 2 이하로 움직여와도 13까지 충분히 싸운다. 31로 세워준 뒤의 32 따냄은 한 박자 늦었다는 중론. 여기서 흑이 참고 2도처럼 두었으면 대세를 장악했을 텐데, 33이 초점을 벗어났다. 34를 맞아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백 36은 엷은 수. 37자리가 급소다. 참고 3도 흑 2면 7까지 강력한 차단 수단이 생긴다. 쌍방 몇 차례 헛손질 교환 후 40이 놓였다. 우중앙의 허술한 흑의 형태를 도저히 용서 못하겠다는 투다. ‘예리한 응징수’? ‘무리한 만용’?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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