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왕국’을 갖고 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73)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화산재를 원료로 한 ’블랙 크림’을 오는 9월 시판한다.
아르마니는 지난 24일 밤(현지시각) 파리 현대미술관에서 600여명의 VIP를 초대해 가진 화려한 이벤트를 통해 시제품을 선보였다. 아르마니는 이벤트를 위해 자가용 비행기로 여우(女優) 케이트 블란셋과 함께 대서양을 건너왔다.
아르마니가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과 함께 개발한 ’크레마 네라’ 크림은 남성과 여성용 페이셜 모이스처라이저로 이탈리아 화산재 ’오브시디안’에서 추출한 성분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일명 ’블랙 크림’으로도 불린다.
아르마니사 대변인은 아르마니의 저택이 있는 이탈리아 판텔레리아섬에서 나오는 화산재로 화장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아르마니는 로레알과 함께 이미 19 종류의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HSBC 관계자는 아르마니 화장품이 로레알의 지난해 4.4분기 매출 신장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5년 남성 재킷을 내놓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첫 출범시킨 아르마니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아르마니 진스, 아르마니 카사 및 아르마니 주니어 등의 모두 7개 의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아르마니는 의류 외에 액세서리와 키트당 5만7천달러에 판매되는 고급 주방기기를 포함한 가정 제품 등으로도 사업을 다각화했다.
아르마니 그룹은 지난 2005년 한해 전에 비해 10% 늘어난 14억유로의 매출을 올리면서 1억9천100만유로의 세전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앞서 밝혔다. 수익 신장률은 17%에 달했다.
/ 파리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