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대형 패등장

〈제6보〉(73~85)=프로 기사들의 첫 스승은? 90% 이상이 ‘바둑을 좋아하는 아버지’다. 셰허(謝赫)도 마찬가지. 7살 때 뒤늦게 시작하고도 이듬해 국가소년대에 선발됐다. 고향 칭따오(靑島)를 떠나 7년 간 베이징에서 집체(集體) 교육을 받으며 성장, 11세 때 입단했다. 18세 되던 2002년 첫 우승(전국개인전)을 맛본 뒤 이듬해 삼성화재배 8강전서 이창호를 꺾으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흑은 참고도 1, 3의 도주가 일감(一感)이지만 여의치 않다. 12에 이르면 중앙 백이 의외로 쉽게 잡힐 말이 아니다. 흑은 이 바둑 최 장고(24분)를 거쳐 73 이하 77까지 꼬리만 떼어 잡고 살아갔다. 일단 바깥쪽 주도권은 백에게로 넘어간 느낌. 하지만 78은 과욕이었다. 79에 따내는 게 개운하고 두터웠다.

흑이 79로 이어서 버티니 의외로 간단치 않다. 83, 85는 최강의 저항. 패(覇)의 권리가 반반이란 얘기는 백도 50%의 부담을 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피차 사활이 걸려있어 보기보다 훨씬 규모가 큰 대형 패가 발생했다. 이 싸움의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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