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의 스타라운지] (20) 신현준의 우정과 열정
입력 : 2007.02.04 09:39
'맨발의 기봉이'는 참 가슴 따뜻하게 찍었다. 자기가 만들자고 제안한 영화라 더욱 강한 혼을 담았다.
개봉을 앞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은 신명나게 찍었다. 배우와 스태프가 번갈아 웃어대 쉴 새 없이 NG가 났다. 영화가 아니라 숫제 폭소탄이다. 오죽했으면 "웃음 참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할까. 이번엔 묵직한 휴먼스토리 촬영에 들어간다. 무기수 이야기 '귀휴'다. 또 하나의 도전을 위해 체중을 6㎏이나 줄였다. 그래서 만들어진 몸이 1m84에 72㎏. 그런데도 2㎏ 정도는 더 빼야겠다며 어금니를 문다.
신현준은 여느 배우처럼 줄기차게 변신한다. 한데 한 가지 고정된 틀은 있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 찍는 좋은 메시지 담은 착한 영화'다. < kkachi@>
개봉을 앞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은 신명나게 찍었다. 배우와 스태프가 번갈아 웃어대 쉴 새 없이 NG가 났다. 영화가 아니라 숫제 폭소탄이다. 오죽했으면 "웃음 참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할까. 이번엔 묵직한 휴먼스토리 촬영에 들어간다. 무기수 이야기 '귀휴'다. 또 하나의 도전을 위해 체중을 6㎏이나 줄였다. 그래서 만들어진 몸이 1m84에 72㎏. 그런데도 2㎏ 정도는 더 빼야겠다며 어금니를 문다.
신현준은 여느 배우처럼 줄기차게 변신한다. 한데 한 가지 고정된 틀은 있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 찍는 좋은 메시지 담은 착한 영화'다. < kkachi@>
▶의리 빼면 시체
영화판에서 신현준은 '의리맨'으로 통한다. 친구가 만드는 영화는 작품성 따지지 않고 출연한다. 김영준 감독(비천무), 권수경 감독(맨발의 기봉이) 등이 모두 신현준을 앞세워 데뷔했다. '김관장~'으로 데뷔하는 박성균 감독에게도 약속을 지켰다. 박 감독은 10년 전부터 "감독 되면 형이랑 영화 하고 싶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 때가 되자 신현준은 만사 제쳐놓고 일정을 맞췄다.
또 있다.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사장과의 각별한 인연이다. 태원에서 영화 하자고 하면 신현준은 조건 없이 "넵!"이다. 신현준이 좋은 소재가 있다 하면 태원은 그 자리에서 판을 벌인다. "친한 사람들과 작업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신현준. 고생할 때 사귄 사람들 작품은 앞으로도 무조건 오케이다. 배우가 없어 뜻을 못 펴는 신인 감독들의 데뷔도 적극적으로 도울 참이다. "물론 스포츠조선, 청룡영화상과의 좋은 인연도 끝까지 지킬 겁니다."
▶자랑스러운 '기봉이 주름'
신현준의 코는 아직도 자란다!
탁재훈이 곧잘 써먹는 우스개인데, 원래는 공형진의 영화 애드리브다. '아직도 코가 자라고 있는 기름진 아랍노무시키'. 그래서 별명도 '아랍 왕자'다. 긴 코가 매력인 신현준. 사실 코는 성장을 멈춘 지 오래다. 그저 가족의 공통된 특징일 뿐이다. 한데 신현준은 코 대신 다른 특징이 알려졌으면 한다. 바로 눈 밑에 새로 생긴 이른바 '기봉이 주름'이다. 신현준은 연기 인생이 만들어낸 주름을 좋아한다. 로버트 드니로나 알 파치노가 웃을 때 생기는 멋진 얼굴 주름. 안성기의 희로애락이 담긴 세월 주름. 심지어 중학교 다닐 때 책상머리에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 사진을 붙여 놓고 웃는 흉내까지 냈다.
그렇게 원하던 주름을 '맨발의 기봉이'를 통해 얻었다. 장애우 기봉이 역을 맡아 6개월을 웃고 산 덕분에 눈 밑에 골이 잡혔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단다.
▶별난 대학생활
신현준은 연세대 체육교육학과를 나왔다.
한데 진짜 공부는 한양대와 중앙대에서 했다.
전공인 스포츠경영은 팽개쳐 두고 남의 학교 연극영화과 수업을 들었다. 물론 공식 절차가 생략된 도강이었다.
영화에 대한 갈증을 그렇게라도 풀어야 했다. '무영검', '비천무' 등을 함께 만든 김영준 감독도 도강하다 만나 친구가 됐다.
89년 '장군의 아들'로 데뷔할 때 한양대, 중앙대 학생들이 다 학교 선배인 줄 알았다니 말 다했다.
사실 처음부터 배우가 되자고 한 건 아니었다.
알 파치노에 미쳐 있었어도 정작 하고 싶은 건 연출이었다. 그래서 학생 작품의 스태프로 일을 했다. 그러다 '기쁜 우리 젊은 날'이란 영화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위대한 배우가 되자고.
영화판에서 신현준은 '의리맨'으로 통한다. 친구가 만드는 영화는 작품성 따지지 않고 출연한다. 김영준 감독(비천무), 권수경 감독(맨발의 기봉이) 등이 모두 신현준을 앞세워 데뷔했다. '김관장~'으로 데뷔하는 박성균 감독에게도 약속을 지켰다. 박 감독은 10년 전부터 "감독 되면 형이랑 영화 하고 싶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 때가 되자 신현준은 만사 제쳐놓고 일정을 맞췄다.
또 있다.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사장과의 각별한 인연이다. 태원에서 영화 하자고 하면 신현준은 조건 없이 "넵!"이다. 신현준이 좋은 소재가 있다 하면 태원은 그 자리에서 판을 벌인다. "친한 사람들과 작업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신현준. 고생할 때 사귄 사람들 작품은 앞으로도 무조건 오케이다. 배우가 없어 뜻을 못 펴는 신인 감독들의 데뷔도 적극적으로 도울 참이다. "물론 스포츠조선, 청룡영화상과의 좋은 인연도 끝까지 지킬 겁니다."
▶자랑스러운 '기봉이 주름'
신현준의 코는 아직도 자란다!
탁재훈이 곧잘 써먹는 우스개인데, 원래는 공형진의 영화 애드리브다. '아직도 코가 자라고 있는 기름진 아랍노무시키'. 그래서 별명도 '아랍 왕자'다. 긴 코가 매력인 신현준. 사실 코는 성장을 멈춘 지 오래다. 그저 가족의 공통된 특징일 뿐이다. 한데 신현준은 코 대신 다른 특징이 알려졌으면 한다. 바로 눈 밑에 새로 생긴 이른바 '기봉이 주름'이다. 신현준은 연기 인생이 만들어낸 주름을 좋아한다. 로버트 드니로나 알 파치노가 웃을 때 생기는 멋진 얼굴 주름. 안성기의 희로애락이 담긴 세월 주름. 심지어 중학교 다닐 때 책상머리에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 사진을 붙여 놓고 웃는 흉내까지 냈다.
그렇게 원하던 주름을 '맨발의 기봉이'를 통해 얻었다. 장애우 기봉이 역을 맡아 6개월을 웃고 산 덕분에 눈 밑에 골이 잡혔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단다.
▶별난 대학생활
신현준은 연세대 체육교육학과를 나왔다.
한데 진짜 공부는 한양대와 중앙대에서 했다.
전공인 스포츠경영은 팽개쳐 두고 남의 학교 연극영화과 수업을 들었다. 물론 공식 절차가 생략된 도강이었다.
영화에 대한 갈증을 그렇게라도 풀어야 했다. '무영검', '비천무' 등을 함께 만든 김영준 감독도 도강하다 만나 친구가 됐다.
89년 '장군의 아들'로 데뷔할 때 한양대, 중앙대 학생들이 다 학교 선배인 줄 알았다니 말 다했다.
사실 처음부터 배우가 되자고 한 건 아니었다.
알 파치노에 미쳐 있었어도 정작 하고 싶은 건 연출이었다. 그래서 학생 작품의 스태프로 일을 했다. 그러다 '기쁜 우리 젊은 날'이란 영화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위대한 배우가 되자고.
▶희한한 데뷔
대학 3학년 어느 봄날.
전공 수업 빼먹고 스태프 일하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한데 출발 전 잠시 체육관 앞에 앉아 있다가 희한한 일을 겪었다. 어디선가 날아온 신문지가 무릎에 척 감기더니 파르르 떨었다. 마치 자기를 봐 달라는 듯이. 참 이상한 일도 있다 싶어 신문을 펴드는데 '장군의 아들' 오디션 광고가 실려 있는 게 아닌가. 지체없이 오디션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대뜸 "하야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임권택 감독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들 김두한을 하고 싶어 난린데 하야시라니…. 물론 오디션을 통과했고, '장군의 아들'은 데뷔작이 됐다. 영화판에 쫓아다니는 걸 영 못마땅해 하시던 아버지에게 보고했다가 가위로 머리를 잘리고 말았다.
시나리오와는 달리 하야시 머리가 짧아진 이유다. 기가 막힌 건 부모님이 극렬한 영화팬이었다는 사실. 아들 머리를 잘라 버렸지만 정작 아들을 영화판으로 이끈 건 아버지였던 셈이다.
신현준의 마지막 꿈은 선교다. 지금은 오지에 교회 짓는 사업을 하고 있다. 조만간 카자흐스탄에 교회 하나가 완공된다. 그리고 올해 하나 더 지을 생각이다.
"뒤에서 조용히 봉사하고 싶습니다. 정준호처럼 내놓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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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3학년 어느 봄날.
전공 수업 빼먹고 스태프 일하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한데 출발 전 잠시 체육관 앞에 앉아 있다가 희한한 일을 겪었다. 어디선가 날아온 신문지가 무릎에 척 감기더니 파르르 떨었다. 마치 자기를 봐 달라는 듯이. 참 이상한 일도 있다 싶어 신문을 펴드는데 '장군의 아들' 오디션 광고가 실려 있는 게 아닌가. 지체없이 오디션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대뜸 "하야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임권택 감독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들 김두한을 하고 싶어 난린데 하야시라니…. 물론 오디션을 통과했고, '장군의 아들'은 데뷔작이 됐다. 영화판에 쫓아다니는 걸 영 못마땅해 하시던 아버지에게 보고했다가 가위로 머리를 잘리고 말았다.
시나리오와는 달리 하야시 머리가 짧아진 이유다. 기가 막힌 건 부모님이 극렬한 영화팬이었다는 사실. 아들 머리를 잘라 버렸지만 정작 아들을 영화판으로 이끈 건 아버지였던 셈이다.
신현준의 마지막 꿈은 선교다. 지금은 오지에 교회 짓는 사업을 하고 있다. 조만간 카자흐스탄에 교회 하나가 완공된다. 그리고 올해 하나 더 지을 생각이다.
"뒤에서 조용히 봉사하고 싶습니다. 정준호처럼 내놓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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