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HIV)는 강력한 항바이러스제의 공격을 피해 고환에서 숨어 지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프랑스 렌 대학의 나탈리 데주크-렝스포르 박사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병리학 저널’(Journal of Path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의 최종 피난처는 고환이며 이는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도 고환까지 침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데주크-렝스포르 박사는 이는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혈액에서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자취를 감추었어도 정액에서는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주크-렝스포르 박사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들은 모두 에이즈 바이러스가 결합할 수 있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으며 에이즈 바이러스는 특히 고환에 있는 대식세포 안에서 증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환조직 샘플을 시험관에서 배양해 에이즈 바이러스를 투입한 결과 대식세포들을 감염시키면서 증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데주크-렝스포르 박사는 밝혔다.
감염된 세포는 간질(間質)조직 안에 있는 고환 대식세포들이었다고 데주크-렝스포르 박사는 덧붙였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