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국수’ 김인 전집 총 312국 기보 담아 출간

김인(64) 九단은 ‘영원한 국수(國手)’로 불린다. 선배 조남철에서 후배 조훈현 이창호로 내려오는 한국 바둑 최고 계보의 중심에 자리한 거목이었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 일본 바둑계의 예언대로 오다케(大竹英雄) 린하이펑(林海峰)과 함께 ‘금죽림(金竹林)’ 시대를 구가하다가 1963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 통산 30회에 걸쳐 정상을 밟았다. 그 과정은 곧 한국 바둑 중흥기의 역사였다. ‘중후(重厚)’는 원래 김인의 기풍에 대한 표현이었지만 언젠가부터 그의 인격을 뜻하는 용어로도 이해되고 있다.

김인의 한 평생 역작보들을 담은 전집이 최근 출간됐다. 1959년 첫 공식대국부터 가장 최근의 타이틀전인 1987년 박카스배 결승전까지 총 312국의 기보가 3권에 나뉘어 수록됐다. 4년여 동안 국립 중앙도서관, 언론사 및 한국기원을 모두 뒤져 확보된 자료를 김인 九단이 직접 해설했다. 1권 조남철 전집에 이어 고급 한지를 사용했고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 처리, 300세트 한정판으로 펴냈다. 오로미디어(02-333-6615) 간/4·6 배판 각 권 232쪽/정가 2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