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자 3김의 와글와글 시네합평] (2) '1번가의 기적'
입력 : 2007.02.06 09:59
'영화기자 '3김'의 와글와글 시네 합평' 제 2탄은 15일 개봉 예정인 '1번가의 기적'(감독 윤제균, 제작 두사부필름)입니다. 이번에는 본지 영화기자 3명 외에 지난해 청룡영화상 사무국 팀장을 맡았던 송수연씨가 참여했습니다.
김천홍 기자(이하 홍)=한마디로 예상 외였습니다. 기존의 윤제균표 코미디도 아니었고, 일단 지루하지가 않았네요.
김인구 기자(이하 구)=그 점에는 나도 동감.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굉장히 대중성이 있는 것 같아요.
송수연(이하 송)=사실 예전의 윤제균 감독을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정체불명'이었다고 할까요. 도대체 어떤 영화관을 가진 분인지 궁금했는데요. 이번 영화는 설명이 다소 불친절하긴 했지만, 그래도 보기에 거슬리지 않았어요.
김성원 기자(이하 원)=그냥 재미있게 봤는데…, 불친절하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송=하지원이 왜 기를 쓰고 복싱을 해야만 했는 지, 이 훈이 갑자기 강예원의 집과 집안 사정을 어떻게 알게 됐는 지 등에 대한 설명을 건너뛴 것 같았단 말이죠. 제가 영화를 뜯어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좀 그랬어요.
구=그런 부족한 점을 배우들의 연기력이 다소나마 메운 것 같아요. 특히 하지원의 경우 정말 열심히 준비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여자가 웬만큼 연습해서는 남자처럼 주먹이 나오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하지원은 아주 자세가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그 복근 좀 봐요, 장난이 아니잖아요.
전원=맞아요, 맞아. 정말 열심히 연기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
구=그런데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신선함은 확실히 떨어지는 것 같아요. 어디선가 본 듯한 화면들과 설정들이 익숙함을 주는 반면에 식상하기도 했거든요.
송='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썼던 작가가 시나리오를 쓴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기본 구도가 좀 닮은 것 같아요.
원=맞네요, 결국 이 영화도 하지원-임창정 커플, 일동-이순 남매, 이 훈-강예원 등의 이야기가 독립된 듯, 합쳐진 내용이네요.
홍=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 윤제균 감독이 만들었던 전작들의 느낌, 그리고 '분노의 주먹' 등 외화의 장면들, 심지어 가장 슬펐던 '토마토 신'에서는 모 이동통신사의 CF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원=그래도 적당한 웃음과 눈물 등 대중들의 눈높이를 잘 파악한 것 같아요. 가슴이 훈훈한 영화여서 더 좋았구요.
구=혹시 좀 아니다 싶었던 장면은 없었나요.
송=저는 주 현이 하지원의 병든 아버지(정두홍)에게 극약을 주며 자살을 권유하는 장면이 좀 거슬리더라구요. 너무 억지스러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홍=글쎄요, 전 오히려 그 부분이 가장 짠하고 와 닿던데요. 어차피 극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한 장치 아닐까요.
구=그 점은 이미 윤제균 감독이 우려했다더군요. 그래도 본인의 경험담을 살려 꼭 넣고 싶었다는데, 판단은 관객들 몫이겠죠. 이제 각자 점수를 한번 매겨봅시다. 저는 대중성 만족, 신선함 부족, 내러티브 평범 뭐 이렇게 해서 10점 만점에 7.8점!
원=저는 아주 타이트한 극적 긴장감이 없다는 것 말고는 대체로 만족입니다. 9점!
홍=가슴 따뜻한 영화는 굳이 뜯어보고 싶지가 않죠. 지난해 '라디오 스타'가 그랬듯이 말이죠. 물론 그 정도에는 못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대체로 만족입니다. 저도 9점 주겠습니다.
송=어쨌든 관객들이 매길 점수가 중요하겠지만 저는 7.5점 드리겠습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천홍 기자(이하 홍)=한마디로 예상 외였습니다. 기존의 윤제균표 코미디도 아니었고, 일단 지루하지가 않았네요.
김인구 기자(이하 구)=그 점에는 나도 동감.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굉장히 대중성이 있는 것 같아요.
송수연(이하 송)=사실 예전의 윤제균 감독을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정체불명'이었다고 할까요. 도대체 어떤 영화관을 가진 분인지 궁금했는데요. 이번 영화는 설명이 다소 불친절하긴 했지만, 그래도 보기에 거슬리지 않았어요.
김성원 기자(이하 원)=그냥 재미있게 봤는데…, 불친절하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송=하지원이 왜 기를 쓰고 복싱을 해야만 했는 지, 이 훈이 갑자기 강예원의 집과 집안 사정을 어떻게 알게 됐는 지 등에 대한 설명을 건너뛴 것 같았단 말이죠. 제가 영화를 뜯어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좀 그랬어요.
구=그런 부족한 점을 배우들의 연기력이 다소나마 메운 것 같아요. 특히 하지원의 경우 정말 열심히 준비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여자가 웬만큼 연습해서는 남자처럼 주먹이 나오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하지원은 아주 자세가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그 복근 좀 봐요, 장난이 아니잖아요.
전원=맞아요, 맞아. 정말 열심히 연기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
구=그런데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신선함은 확실히 떨어지는 것 같아요. 어디선가 본 듯한 화면들과 설정들이 익숙함을 주는 반면에 식상하기도 했거든요.
송='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썼던 작가가 시나리오를 쓴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기본 구도가 좀 닮은 것 같아요.
원=맞네요, 결국 이 영화도 하지원-임창정 커플, 일동-이순 남매, 이 훈-강예원 등의 이야기가 독립된 듯, 합쳐진 내용이네요.
홍=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 윤제균 감독이 만들었던 전작들의 느낌, 그리고 '분노의 주먹' 등 외화의 장면들, 심지어 가장 슬펐던 '토마토 신'에서는 모 이동통신사의 CF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원=그래도 적당한 웃음과 눈물 등 대중들의 눈높이를 잘 파악한 것 같아요. 가슴이 훈훈한 영화여서 더 좋았구요.
구=혹시 좀 아니다 싶었던 장면은 없었나요.
송=저는 주 현이 하지원의 병든 아버지(정두홍)에게 극약을 주며 자살을 권유하는 장면이 좀 거슬리더라구요. 너무 억지스러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홍=글쎄요, 전 오히려 그 부분이 가장 짠하고 와 닿던데요. 어차피 극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한 장치 아닐까요.
구=그 점은 이미 윤제균 감독이 우려했다더군요. 그래도 본인의 경험담을 살려 꼭 넣고 싶었다는데, 판단은 관객들 몫이겠죠. 이제 각자 점수를 한번 매겨봅시다. 저는 대중성 만족, 신선함 부족, 내러티브 평범 뭐 이렇게 해서 10점 만점에 7.8점!
원=저는 아주 타이트한 극적 긴장감이 없다는 것 말고는 대체로 만족입니다. 9점!
홍=가슴 따뜻한 영화는 굳이 뜯어보고 싶지가 않죠. 지난해 '라디오 스타'가 그랬듯이 말이죠. 물론 그 정도에는 못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대체로 만족입니다. 저도 9점 주겠습니다.
송=어쨌든 관객들이 매길 점수가 중요하겠지만 저는 7.5점 드리겠습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