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박춘식 교수팀과 ㈜에스엔피제네틱스 신형두 박사팀은 몸 속 특정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사람이 아토피와 천식 등의 자가면역질환에 잘 걸리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관련 논문은 미국 흉부학회 공식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세포 표면에서 아토피 항체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CD40’ 유전자의 ‘단일염기다형(SNP.특정인의 유전체에서 1천개의 염기마다 1개꼴로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을 살폈다.
이 결과 특정부위의 염기서열에서 씨토신(C)을 갖고 있는 사람이 티민(T)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아토피 항체인 IgE(면역 글로블린) 양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면역글로블린의 양이 많다는 것은 아토피나 천식 등의 자가면역질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1천500명의 자가면역질환자들 중에는 씨토신을 가진 경우가 65%, 티민을 가진 경우가 35% 정도였다.
또한 연구팀은 이 같은 염기서열의 변기 때문에 CD40 단백질의 분비량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신형두 박사는 “앞으로 이들 정보를 이용해 개인별 아토피.천식 발생 위험도를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약 개발과 유전자 진단사업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