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전편보다 과거로 가는 속편 '프리퀄' 열풍

"내가 니 애비다."

영화역사상 가장 강렬한 대사를 했지만 다스베이더는 스타워즈에서 조연이었다. 30년 뒤 속편에서 그는 주인공으로 승격돼 훨씬 젊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요즘 할리우드에서는 프리퀄 제작 열풍이 드세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3' '배트맨 비긴스' '007-카지노 로얄' '수퍼맨 리턴즈'등 이미 개봉한 영화는 물론 신작인 '한니발 라이징'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제로'도 인기시리즈의 속편이면서 주인공의 탄생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속편에 오히려 과거의 이야기를 담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주인공의 매력은 강하지만 시리즈를 이어나갈 이야기가 부족한 경우다. '양들의 침묵'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살인마였던 한니발이 등장한 영화가 벌써 다섯번째. 매시리즈마다 왜 그가 이유있는 살인을 저지르며 인육을 먹는지 관객들은 이번 속편을 통해서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007의 경우도 같은 이유다.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소재 빈곤에 시달리던 007시리즈는 작년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해 아예 '007이란 캐릭터가 어떻게 형성되었나'를 소재로 사용했다. 기존의 007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과거 시리즈와의 관계를 절묘하게 연결시켜 팬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감독의 성향도 한몫한다.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감독마다 그 원작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속편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 과거로 되돌아가 보는 것이다. 인간의 이중적인 내면에 더욱 중점을 둔 '배트맨 비긴스' 초인의 능력보다는 평범한 인간성을 표현하고자 한 '수퍼맨 리턴즈'등이 좋은 예다.

이런 경우는 감독이 선호하는 배우가 따로 있기 때문에 감독과 배우에 따라서 시리즈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 프리퀄?

영화의 속편이 오히려 전편보다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을 말한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3' '배트맨 비긴스' '007-카지노 로얄' '수퍼맨 리턴즈'등 이 여기가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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