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등반] 설악산 나한봉

후배 석규와 비선대를 출발한다. 비선산장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보온물통에 물을 채워 곧바로 설악골로 들어섰다. 20여 분 올라가니 등산객 몇 사람이 둘러앉아 버너를 피우고 있었다. 우리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그들 중 한 명이 우리 배낭과 차림을 한참 보는 듯하더니 우리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나한봉에 올라가려고요.”
“나한봉에 빙벽 하러 갑니까?”
“아니오, 벽등반 해볼까 하는데, 잘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설악골 깊숙한 곳에서 비박 후 등반 나서

그들과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중에 마음에서부터 계속 자리하고 있던 생각이 떠오른다. 이번 나한봉 등반을 제대로 끝낼 수 있을지 내심 걱정스러웠다. 처음 시도하는 벽이거니와 무엇이 있는지,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도 모르며 눈도 많아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래도 등산객 발자국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위로 삼으며 올라가다 보니 그 발자국도 사라졌다.

“하늘로 날아갔나?”
석규가 혼자 중얼거렸다. 발자국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눈이 많아 등산을 포기하고 하산한 듯했다.

▲ 설악골을 들어서며 바라본 나한봉 북벽.

나한봉 접근로는 이렇다. 설악골로 들어가 석주길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면 계곡이 좌우로 갈라진다. 좌골은 범봉과 1275m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골로 들어서서 올라가다 좌측으로, 다시 우측으로 계속 직상하면 나한봉 정면벽으로 들어서게 된다.

석주길 이정표에서부터 등산객 발자국 대신 토끼발자국을 따라 설악우골 나한봉 방향으로 들어섰다. 나한봉 접근로는 아예 찾아볼 수 없어 길을 개척하며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위로 올라갈수록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다리가 푹푹 빠지고 깊은 곳에 빠지면 꼼짝할 수조차 없는 곳도 있었다. 용케도 토끼발자국은 나한봉 북벽쪽으로 계속 나 있었다. 토끼가 간 길은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이기도 했다.

아름드리 고목 전나무가 쓰러져 길을 가로로 막고 있는 곳을 지나면서 점점 더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경사도 가팔라지고 얼음구간도 나와서 크램폰을 착용하고 스틱은 배낭에 집어넣고 아이스액스를 꺼냈다. 배낭이 무거워서 그런지 빙벽에 프런트포인팅을 몇 번만 해도 장딴지에 쥐가 나는 듯했다. 당연히 등반속도도 나지 않았고, 북벽이라 햇볕도 들지 않아 곧 해가 넘어가 밤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가 넘었다. 곧 해가 질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졌다. 서둘러 첫 비박지를 찾아야 했다.

오후 3시 이후로는 운행하는 데 부담이 따르겠다고 판단했고, 1시간여 찾아 헤매다 겨우 자리를 잡고 눈을 깎아내고 다져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석규가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와 밤에 모닥불을 피웠다. 타닥타닥 불꽃 튀는 소리와 연기냄새를 맡으며 젖은 장갑과 양말, 신발 등을 말렸다. 잠자리에 누워 있을 때 석규가 말을 건넨다.

“형님, 잡니까?”
“아니.”
“뭐 합니까?”
“별구경하며 생각하고 있다.”
“무슨 생각합니까?”
“내일 등반에 대해 생각 중인데,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뭐 이런저런 생각 중이다.”

달빛이 구름에 가린 것인지 아니면 이미 서쪽으로 넘어가 버려 나한봉 뒤쪽에 있는지 모를 시간, 불꽃 튀는 소리도 사그라지고 오직 고요뿐임을 느끼며 아스라이 꿈속으로 빠져든다.

▲ 제1피치 2단 빙벽을 등반하는 필자.

12월31일. 눈 속에 봄이 흐르고 있었다. 햇반과 된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식수를 준비하기 위해 얼음을 깨고 있자니 물소리가 들린다. 눈을 헤집어내니 얼음 밑으로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었다. 아니 봄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 멀지 않은 봄이-.

물을 끊여 코코아를 진하게 풀어 수통에 담아 배낭 헤드에 넣고는 곧장 등반에 나섰다. 첫 피치는 빙벽구간으로 완경사지만 등반거리는 50m 이상이다. 스크루 5개를 설치하며 등반한 후 우측 나무에 확보지점을 만들었다.

두 번째 피치는 설벽 구간이다. 세 번째 피치는 눈과 얼음이 섞여 있는 구간으로 확보물은 프렌드와 너트를 사용했다. 등반 종료지점에는 왼쪽의 안전한 나무를 이용했다. 네 번째 피치는 얼음과 바위 혼합구간의 우측 사선으로 진행했다. 확보점은 역시 나무를 이용했다. 다섯째 피치는 잡목구간이었기에 큰 잣나무까지 가서 마쳤다.

여섯번째 피치의 시작은 바위에 얼음이 덮여 있고 크랙으로 연결된다. 확보물은 프렌드와 너트를 이용했고, 크럭스는 오버행 크랙을 넘어서야 하는데, 배낭을 메고는 통과하기 어려워 배낭을 벗어 고정시켜 놓고 등반했다. 석규가 올라오는 속도가 매우 늦어지며 주변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60리터나 되는 배낭을 메고 이 구간을 등반하기에는 너무 무리인 듯했다.

석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잠깐 사이에 주변은 어두워졌다. 밤이 되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몸은 한기에 오싹댄다. 그 때 느슨하던 로프에 갑자기 하중이 실리면서 “텐션~” 하며 석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형님, 나 못 올라가요. 로프 좀 당겨줘요.”
하지만 나 또한 너무 지쳤기에 석규를 끌어올릴 힘이 없다. 한참을 매달려 있던 석규가 다시 소리를 지른다.

“형님, 로프 좀 고정시켜 줘요. 주마링할랍니다. 도저히 못 올라가겠어요.”
“알았다.”

▲ 제3피치. 얼음과 눈이 뒤섞인 구간이다.

로프를 고정시켜 놓고 배낭을 고정시켜 놓은 데까지 하강하니 석규가 그 자리에서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섯 번째 피치를 등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힘들고 어려운 구간에서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일곱 번째 피치는 잡목 구간으로 방해물이 많아서 힘들었으나 구간은 짧았다. 이 구간을 어둠 속에서 등반하다가 추락하고 말았다.

“텐션!”
“형님, 괜찮습니까?”

다급하고 걱정스러운 석규의 목소리가 들렸다. 추락하며 거꾸로 처박히고 나니 밝게 빛나는 달빛이 잿빛으로 어슴푸레 보인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나니 내가 추락해 있는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잡목 위로 떨어져 충격을 받거나 다치지는 않았다. 정말 순식간이었고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아이스액스를 크랙에 걸고 일어서다가 아이스액스가 빠지면서 6~7m 정도 추락한 것 같았다. 몸은 이상이 없었지만 마음은 이미 주저앉고 있었다.

온종일 등반하고 지친 상태에서 배도 고프고 추워 아무래도 밤에 이대로 계속 등반하는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은 뒷걸음질쳤다. 뒤돌아보면 안 되는 것이 등반인 것을-.

뒤로는 속초의 야경이 불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고, 바다의 큰 배들은 눈부신 불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속초시 야경은 현재 우리 상황과는 달리 너무나 평화스럽게 보여 그 자리에서 쉬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아 이 구간을 끝내야만 했다.

“석규야, 확보 좀 잘 봐.”
“예.”
“클라이밍!”

하지만 목소리마저도 자꾸만 속으로 기어든다. 체력이 어지간히 소진되어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앞선다. 어렵게 등반을 끝내고 확보하고 난 후 석규가 올라왔다. 체력에는 타고난 석규도 몸이 천근만근인 듯 축 처져 올라온다.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석규야. 여기서 자자. 나는 더 이상 못 가겠다. 힘도 없고, 어두워서 길도 못 찾겠고, 끝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더 이상 무리하지 말고 여기다 자리를 만들자.”
“그럽시다. 나도 더 이상 못 가겠습니다.”

우리는 장비와 배낭을 고정시켜 놓고 눈을 모아 바닥을 다져 자리를 만들었다. 쪼그리고 앉을 수 있을까 했던 자리가 눈을 채우고 다지고 나니 그런 대로 만족스럽다. 폭은 겨우 한 사람 누울 자리밖엔 안 되지만, 그래도 지금 이 상황에서 이 정도만으로도 우리에겐 최상의 자리였다.

자리를 만들고 짐을 정리하고 나니 시간은 벌써 9시를 넘기고 있었다. 저녁으로 햇반을 제트보일에 삶아서 김치와 함께 주린 배를 채우자마자 잠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잠시 잔 듯하여 깨어보니 한밤중으로 날이 밝으려면 아직 멀었음을 알 수 있었다. 속초시내의 불빛이 아지랑이처럼 비몽사몽 아른거린다. 바닥에 등만 붙이고 있는 것이지 잠자는 것이 아니었다. 한없이 긴 밤이 이어졌다. 자는 시간보다 깨어 있는 시간이 많았던 이 긴 밤. 새벽 여명을 기다리는 밤은 한없이 길기만 했다.

그래도 날은 밝아 오는지 멀리서 마등령을 향해 올라오는 랜턴 불빛들이 깜빡깜빡 움직이며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랜턴을 켜서 신호를 보냈지만 그들에게서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다. 선잠을 자다 깨다 반복하던 중에 어둠이 가시기 시작했다. 날이 밝는지 어떤지 관심없다는 듯 석규의 코 고는 소리는 여전하다.

2007년 1월1일 새해 첫날. 새벽 6시 석규를 깨웠다. 오늘 등반을 일찍 끝내야 하산도 할 수 있고, 대구까지 가는 길도 장담할 수 없었기에 조급했다. 석규가 침낭 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잘 잤습니까?”
“응.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옴마니밧메훔”
석규가 아침인사인지 독백인지 뭐라고 한다. 왠 옴마니밧메훔. 지난 밤 꿈속에서 부처님이라도 만났나.

“형님, 이 루트이름을 옴마니밧메훔으로 합시다! 지난밤 나한봉 정기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렇게 해라. 나한봉 정기 받은 사람 뜻대로 해야지.”
어째든 괜찮은 것 같아 그렇게 하자고 했다. 나한봉에 어울리는 이름 같기도 하고-.

“나한봉에 누가 등반했을까요? 우리가 처음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어요? 등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잖아요. 지난 겨울 1275 등반 때는 썩은 피톤과 녹슨 캔 등 옛날 대구 팔공산악회 선배님들의 발자취가 있었는데-.”

“글쎄, 누군가는 했을 거야. 대한민국에 훌륭한 산선배들이 한둘이가?”

▲ 등반을 마치고 마등령으로 하산하면서 되돌아본 나한봉 북벽. 바위 맨 아래 소나무가 제6피치 출발지점이고, 상부의 큰바위 왼쪽이 등반 종료지점이다.

수평의 세계로 들어서자 찾아오는 안락함

서둘러 햇반을 끊는 물에 삶아 된장 끓여 아침을 해결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어제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몸이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출발부터 등반은 어려웠다. 크랙을 따라 등반선을 찾아 프렌드를 설치하며 전진했지만 이내 몸은 녹초가 되고 만다. 잠시 쉬면서 생각해보니 지난밤에 등반을 멈추었던 것이 참 잘한 결정이었다. 프렌드 1개를 더 설치하여 크럭스를 넘어서서 위를 쳐다보니 나한봉 끝이 보였다. 만약에 지난밤에 이곳을 등반했다면 큰 곤란과 위험에 처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봉 정상 왼쪽으로 연결되는 등반선을 찾아 곧바로 정상부에 도착했다.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코앞에는 지난 겨울에 등반한 1275m봉이 솟아 있고, 멀리 대청봉과 서북릉이 힘차게 서북쪽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햇볕 한 점 없는 음지에만 있었더니 그냥 좋기만 하다. 음지에서 양지를 찾아온 여정의 등반이었다.

따뜻한 햇살의 기운을 받으며 석규를 확보보고 있는 동안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석규가 거의 다 올라왔다는 것이 로프를 통해 전해졌다.

“형님, 알파인인가 뭔가 좋아하다 사람 잡겠네. 이렇게 어려운 데를 어떻게 올라왔습니까? 다시는 나보고 이런데 오자고 하지 마소!”

“막 올라왔지. 햇살 먹으러. 배고파서. 그라고 내가 가자나? 지난 겨울에 니가 가자고 했지.”
석규가 피식 웃는다.
“형님. 수고했습니다.”
“고생했다.”

우리는 손뼉치고 서로를 격려한 후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시간은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등반기념으로 하강용 빨강 슬링을 나무에 감아놓고 하강했다. 내가 먼저, 석규가 나중에 하강한 후 로프를 회수하고 나니 수직의 세계에서 수평의 세계에 들어서면서 밀려드는 편안함과 안락함이 너무 좋았다.

다시 산으로 가기 위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하산을 한다. 마등령 코스로 쉬엄쉬엄 내려서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다. 약 3시간 후 우리는 비선대에 도착했다.

글 신장교 대구클라이밍센터
사진 김석규 대구 늘벗산악회

2인1조로 10시간 이상 소요

■접근로

나한봉 북벽으로 가려면 천불동 초입에서 설악골로 진입해야 한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석주길 이정표가 새겨진 바위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약 10분 더 올라가면 계곡이 좌우로 갈라진다. 좌측으로 가면 범봉과 1275m봉으로 가고, 우측 골로 올라가다가 좌측 골을 거쳐 다시 우측골로 올라가면 나한봉 정면벽으로 다가갈 수 있다.

큰 전나무가 가로막고 있는 지점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2단 빙폭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등반기점으로 우측 작은골 쪽에는 바위가 병풍처럼 서 있다.

■소요장비

2인1조시 싱글로프 9mm 60m 1동, 아이스스크류 3~4개, 프렌드 1~3호 5개, 너트 1조면 충분하며 긴 슬링은 7개 이상이면 좋다.

■ 소요시간

비선대에서 등반기점까지 7~8시간 걸리는데, 적설량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북벽은 2인1조 등반시 정상까지 10시간 이상 소요되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다.

■ 피치별 개요

전체적으로 암빙설 혼합루트로, 등반길이는 약 300m, 난이도는 M6~M7급이다.
제1피치 : 경사 60~70도 경사의 2단 빙폭. 등반길이 약 50m. 종료지점은 우측의 나무를 이용.
제2피치 : 경사 약 40도의 설벽 구간. 등반거리 약 60m. 나한봉에서 쓸려 내려온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체력소모가 많은 구간으로, 눈사태 위험도 있다.
제3피치 : 얼음과 눈이 혼재해 있는 구간. 등반길이 약 40m. 얼음이 얇아 스크류나 스나그를 사용하기 어려우며, 확보는 프렌드 3호와 너트를 이용했다. 왼쪽의 튼튼한 나무가 있는 곳이 피치 종료지점.
제4피치 : 제3피치 종료지점에서 우측 사선 방향으로 진행하면 약 30m 지점에서 얼음이 끝나고, 우측으로 올라서면 나무가 보인다. 이 나무가 종료지점이다.
제5피치 : 잡목 구간. 잡목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면 나타나는 큰 전나무가 피치 종료지점이다.
제6피치 : 수직이 넘는 경사의 크랙 구간. 등반길이 약 40m. 확보장비는 프렌드를 사용했다. 가장 어렵고 힘든 피치다. 시작부터 바위에 얼음이 얇게 얼어 있어 홀드를 찾기도, 바일 피크를 걸기도 어렵다. 특히 선등자가 큰 배낭을 메고 등반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제7피치 : 잡목 구간. 잡목으로 인하여 등반에 많은 방해가 있지만 그리 어려운 구간은 아니다.
제8피치 : 대부분 크랙 구간. 등반길이 약 50m. 크랙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바위에 붙어 있는 얼음과 흙에 아이스엑스 피크를 박아가며 등반하는 것이 안전하고 용이하다. 확보물은 프렌드와 너트 사용.
하강 : 정상에 올라서면 바위틈새의 나무를 이용하여 하강할 수 있다. 60m 로프로 한 번만 하강하면 공룡릉 등산로에 내려설 수 있다. 이곳에서 비선대까지 약 3시간 정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