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2명 탈락 ‘블랙 먼데이’

‘블랙 먼데이’. 한국 기사들이 또다시 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조선일보 주최) 결승 대진표에서 모두 사라졌다. 제9회 대회 이후 3년 연속 ‘남의 결승 잔치’가 된 것이다. 12일 광주광역시청서 벌어진 준결승서 조한승(25) 九단은 동갑내기 중국 기사 후야오위(胡耀宇) 八단에게 293수 만에 흑으로 1집 반을 역전패했다.

홍민표(23) 五단도 대만 저우쥔쉰(周俊勳·27) 九단을 상대로 258수 만에 백으로 2집 반을 져 첫 결승 진출의 꿈을 접었다. 상대 전적에서 조한승은 2연패, 홍민표는 첫 대결 패배를 각각 기록했다. 대만 프로기사가 메이저 국제 기전서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중국 대 대만의 ‘양안(兩岸) 결승 대결’ 역시 국제 바둑대회 사상 최초의 일이다. 결승 3번기는 3월 19, 21, 22일 치러질 예정이며 장소는 미정.

▲후야오위=끝내기 때 가서야 승리를 내다볼 만큼 힘든 바둑이었다. 저우쥔쉰과는 친한 편이다. 결승에 오를 정도로 기량도 훌륭하다. 후회 없는 결승을 펼쳐 꼭 정상에 서고 싶다.

▲저우쥔쉰=준결승서 나름대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 바둑 내용이 순조로워 크게 고전한 대목은 없었던 것 같다. 후야오위와는 상당히 여러 판을 두었다. 좋은 기보를 남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