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김승준 “나도 기성에 도전”

30대의 반란? 김승준(34) 九단이 제18기 기성전 도전자 결정전에 상륙했다. 본선 토너에서 윤현석 백홍석을 제친 데 이어 6일 송태곤도 눕혔다. 16일로 잡힌 최철한(22)과의 도전자 결정전마저 넘어설 수 있을까. 이긴다면 현 기성 박영훈과의 도전 3번기가 기다린다. 94년 제17기 국기전에 이은 13년 만의 결승 무대다.

김승준은 조선진 왕레이(王磊) 창하오(常昊) 등을 연파하고 97년 제2회 삼성화재배 4강에 올랐었다. 같은 해 최철한은 프로가 됐다. 바둑 승부에서 나이 먹는 것은 훈장 아닌 짐일 뿐이란 사실, 30대 동연배들 또는 그 이상 나이 고참들에 의해 확인된 지 오래다. 그 틈을 헤치고 ‘흑기사’ 김승준이 마치 치어리더 같은 모습으로 나섰다. 최철한과의 상대 전적? 2000년까지 3승 1패로 앞섰으나 그 이후 5연패(連敗) 중이다. 까짓 것, 또 한 번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