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결혼 후 첫 작품 "색즉시공 기록깼으면..."

"이젠 흥행의 기적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만능 재주꾼 임창정이 영화 '1번가의 기적'(감독 윤제균, 제작 두사부필름)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한데 임창정은 대뜸 흥행 이야기부터 했다. "이상하게 촬영이 끝나면 흥행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이번에는 '색즉시공'의 흥행기록(408만명)을 깨봤으면 합니다."

　

★재회

윤제균 감독, 하지원과는 '색즉시공' 이후 5년 만에 뭉쳤다. 적잖은 세월이 흘렀지만 임창정은 윤 감독을 믿었다. '너무 힘이 넘쳐 탈'이라던 선배 배우 주현의 조언처럼 개성 강한 임창정이지만, 무조건 윤 감독의 주문에 따랐다. 임창정은 "아니나 다를까 영화가 나온 걸 보니 그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동료 배우 하지원에 대해서도 입이 마르도록 칭찬이다. "열심히 하잖아요. 하지원과는 언제나 작품할 수 있어요."

　

★영화

임창정은 매일 적어도 한 편 이상의 영화를 본다. 극장엘 가든, 집에서 DVD를 보든 꼭 영화를 봐야 한단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DVD만 1000여장. 그나마 이사하면서 정리한 게 그 정도다. 본인의 다양한 활동 장르만큼이나 좋아하는 영화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제 그의 꿈은 감독이 되는 것. 이를 위해 중앙대 영화학과에 뒤늦게 입학했다. 틈틈이 써놨던 시나리오만 세 편. 역시 장르는 판타지, 드라마, 코미디 등 다양하다. 역시 감독을 꿈꾸는 정우성 이야기를 하자 손사래를 친다. "연출은 학교 졸업하기 전까진 안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이래저래 바빠서 마흔 넘어서나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노래

임창정은 한때 10집 앨범까지 내고 '가수왕'까지 했던 '진짜' 가수다. 하지만 이젠 노래를 하지 않는다. 연기에 전념할 것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 노래방 등에서 '비공식' 무대는 즐겨 갖는다. 그렇다면 혹시 컴백 가능성도 있을까. 넌지시 묻자 임창정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11집을 낼 생각은 정말 없지만, 영화 OST에 참여하거나 동료 가수들의 피처링 같은 건 하고 싶어요. 디지털 싱글 정도는 한번 내 볼까 생각도 했었구요." 어쨌든 임창정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는 말일 게다.

　

★가정

임창정은 지난해 3월 가장이 됐다. 아내는 열한살 연하의 프로골퍼 김현주씨. 갓난 아들을 두고 눈물의 동계훈련을 떠난 아내는 지금 태국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다. 어느덧 아들은 5개월, 결혼 만 1주년도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일까, 임창정은 "어깨가 많이 무거워짐을 느낀다"는 말을 연발했다. "아내와 아들을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임창정은 최근 개그맨 홍기훈과 함께 오리고깃집을 냈다. 틈만 나면 가게로 출근해 직접 서빙을 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임창정이 흥행의 기적을 바라는 이유. 그건 바로 가족 때문이었다. '1번가의 기적'은 결혼 후 개봉한 첫 작품. 아내가 동계훈련을 끝내고 귀국해 영화를 볼 수 있으려면 영화가 오래토록 극장에 걸려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경험한 임창정이 설날 극장가에서 기적을 맛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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