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리투 감독은

멕시코 출생으로 올해 마흔 넷인 이냐리투는 남미 젊은이들의 절망을 그린 데뷔작 ‘아모레스 페로스’(개같은 사랑·2000)로 칸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으며 ‘천재 감독’ 소리를 들었다. 덕분에 두 번째 작품 ‘21그램’(2003)은 할리우드 톱스타 숀 펜과 나오미 왓츠를 캐스팅할 수 있었고, 숀 펜에게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바벨’로 지난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이래 10개 이상의 트로피 수상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역시 ‘바벨’로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을 받았을 때 그의 소감은 “영화의 힘은 보편적이며, 인간의 정서는 통역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였다. 6가지 말(수화 포함)이 등장하는 ‘바벨’은 제작과정 자체가 바벨탑을 쌓는 과정이었지만, 인종과 국적에 상관없이 내면의 울림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