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국제 신예 대항전] 거대한 그물

〈제4보〉(58~72)=쿵제(24·孔杰)는 구리(古力)에 이어 막강 중국 군단의 랭킹 2위를 지키고 있는 스타. 춘란배 3위(2001년) 입상을 비롯 국내외에서 맹활약해 왔다. 최근엔 중국 최고 타이틀인 창치배 결승서 구리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입단한 지 13년이나 되는 쿵제 같은 베테랑을 이런 신인대회에 참가시켰어야 하느냐”는 비판이 참가국들 사이에 나돈 것도 당연한 일.

58 때 59는 과했다. 62까지 무식하게(?) 몰고 나가니 흑 돌만 양분(兩分)돼 버렸다. 59로는 참고 1도 1, 3으로 가볍게 처리할 장면. 63은 참고 2도 1 이하의 싸움도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작 시도해 보면 잘 안 된다. 71 역시 기세랍시고 72의 석 점 머리를 때려봐도 참고 3도에서 보듯 별 게 없다. 선수(先手)를 잡긴 했지만 거대한 백 그물 속에서 흑은 아직도 허우적대고 있다. 난국에서 벗어날 흑의 다음 수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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