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운동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높아지고 어린 나이에 더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혹사에 따른 운동부상이 놀라울 정도로 늘고 있다고 정형외과 의사들이 14일 경고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정형외과학회에 참석한 의사들은 4살 정도의 어린이들이 피로골절이나 건염(腱炎)과 같은 혹사부상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머스 클랜턴 NBA 휴스턴 로킷 팀 닥터는 “사춘기(13-18세)와 사춘기 이전(9-12세) 선수들의 사례를 보면 스포츠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압력이 엄청나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휴스턴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연례 미국정형외과학회에서 “어린 선수들은 전혀 쉬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식축구, 농구, 체조, 축구 등 점프와 달리기가 포함된 충격이 큰 스포츠가 특히 나쁘다면서 어린이의 연중 훈련참가 증가가 어린 뼈를 쇠약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소재 머시의료센터 발.관절재활연구소 의료책임자인 마크 마이어슨은 코치와 부모의 압력으로 어린이들의 뼈가 회복할 기회를 갖지 못해 혹사부상이 갈수록 만연하고 있다면서 “가족과 학교, 코치의 압력이 혹사부상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학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리틀야구연맹이 최근 일주일 경기참가수를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지만 어린이의 훈련시간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는 스포츠는 거의 없다면서 관련 규정이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어슨은 “아예 제한이 없는 종목이 대부분이라서 10학년 이후에는 연중 경기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샌디에이고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