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작사..' 휴 그랜트의 뻔뻔한 매력

'라디오 스타'에 '미술관 옆 동물원'을 합치면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작사작곡'의 이야기는 묘하게 두 영화를 합쳐놓은 것 같다. 한물간 왕년의 스타 가수가 다시 한번 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우연히 한집에서 공동작업을 해야 하는 남녀. 이런 절묘한 상황에 사랑은 당연지사.

하지만 '라디오 스타'의 진한 감동이나, '미술관 옆 동물원'의 애틋함을 기대할 순 없다. 햄버거 같은 가벼운 요기 정도의 감동. 그런데 이 영화는 볼거리가 많다. 그래서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처럼 즐겁다.

그 중 최고의 볼거리는 휴 그랜트.

꽉 낀 바지를 입고 아줌마들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휴 그랜트를 상상해 봤는가? 상상하지 말고 영화를 보는 게 빠르다.

안 그래도 처진 눈에 쓰러지는 여성들인데 엉덩이춤을 추며 날리는 살인미소에 대한 반응은 둘 중 하나다. 귀여워 죽거나, 웃다 죽는다. 도대체 그의 뻔뻔한 매력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휴 그랜트의 길고 하얀 손가락이 그랜드 피아노를 친다. 감미로운 노래는 보너스. 안 녹아내릴 여성이 있겠는가? 이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값어치는 충분하다.

또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드류 베리모어의 상큼한 웃음은 최고의 보너스.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인 휴 그랜트와의 첫만남에서 '선수'답게 최고의 핑크빛 호흡을 만들어냈다.

이외에 유명 가수 코라 콜만 역의 해일리 베넷의 상큼한 매력 또한 103분의 러닝타임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마크 로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3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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