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국내에선 참패, 국제영화제에서 수상'

국내에서 흥행참패를 한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베를린영화제 8대 본상 중 하나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선사했다.

제 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영화배우 신고식을 치룬 정지훈(가수 비)과 또래 나이에 비해 연기력이 뛰어난 임수정이 주인공인 영화. 박찬욱 감독이 '복수 끝, 사랑 시작'이라는 타이틀로 국내에서 12세 관람가로 개봉했지만, 국내 개봉 당시 2주간 80만 명에 그친 영화이다.

베를린 현지에서도 공식상영 이후 "기존 작품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매력적인 작품이다"라는 평과 "산만한 내용이다"라는 두가지 평이 엇갈렸던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을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정신병 환자에 대해 다른 정신병 환자가 '그래도 괜찮아!'하고 그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히면서, 지금까지 소홀했던 아내에게 수상의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자신이 사이보그라고 믿는 영군(정지훈 분)과 그를 사랑하는 일순(임수정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돼 있는 작품이다. 

제 57회 베르린국제영화제에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로버트 드니로의 ‘굿 세퍼드’, 클린트 이스트 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그리고 조지 클루니의 ‘착한 독일인’ 등과 함께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었다.

박찬욱 감독, 베를린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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