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1번가의 기적', 설 연휴 씁쓸한 1위 차지

설 연휴 극장가에서 하지원이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원 임창정 주연의 '1번가의 기적' 차태현 임채무의 '복면달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대작 '아버지의 깃발' 가족영화 '비밀의 숲 텔라비시아' 실베스터 스탤론의 '록키 발보아', 그리고 다이애나비의 죽음을 다룬 '더 퀸' 등이 맞붙은 올 설 연휴 극장가는 의외로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이 가운데 개봉 첫날인 15일 전국 9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던 '1번가의 기적'이 살짝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가입률 90%)이 16일부터 18일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번가의 기적'은 40만 6922명의 관객을 기록했고, '복면달호'가 25만 466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뒤를 이었다.

'비밀의 숲 텔라비사아', '아버지의 깃발' 등이 각각 8만여명과 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으니 한국영화 '지킴이'의 역할은 다 한 셈이다.

그러나 예년의 설 연휴 개봉작들이 기록했던 폭발적인 흥행 성적과 사뭇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 영화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에도 개봉 날짜를 잡기 힘들 정도로 많은 영화들이 있었지만, 100만명 정도로는 명함을 못 내밀 정도였다. 올해처럼 연휴가 짧았음에도 '왕의 남자', '투사부일체' 등 흥행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극장가는 호황을 누렸고, '파이'가 컸었다.

하지만 올 극장가는 설 연휴에도 꽁꽁 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번가의 기적' 홍보를 맡은 에이엠시네마 명수미 실장은 "1위라고는 하지만 설 개봉작으로서 기대치에는 못 미쳐 걱정"이라며 "설 연휴 마지막날인 19일에야 1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 같다. 많은 스크린을 유지하면서 장기전 태세를 갖출 작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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