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국제 신예 대항전] 절호점110

〈제7보〉(109~118)=대회 취지를 살려 한국은 86년 이후 출생자들만으로 멤버를 짰다. 한 수 아래 전력의 일본과 대만은 그렇다 치더라도, 중국마저 늙은 신인(?)들을 끼워 넣은 것은 좀 심했다. 전력의 핵심인 쿵제와 셰허(謝赫)는 각각 82년, 84년생으로 중국 최강급들이다. 소년 유망주들의 경험 축적이란 대회 목적에서 본다면 가장 득을 본 나라는 한국이 아닐까.

109 때 110이 절호점. 중앙을 살찌우면서 훗날 118 등 통렬한 뒷맛을 노리고 있다. 그렇다고 109를 생략하면 백은 ‘가’로 움직인다. 그럼 어쩌라고? 최규병 九단이 참고도 흑 1의 급소를 찾아냈다. 이제 백 2 이하로 움직여봐도 11까지, 우변 백 전체가 흑의 통 안에 갇힌다.

111은 응수 타진. 백이 113에 받아주면 ‘나’로 붙여 맞끊는 뒷맛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백이 112, 114로 비켜나자 이번엔 115, 117이 노리던 끝내기 맥점이었다. 하지만 백도 회심의 118 치중으로 상대의 폐부를 긁는다. ‘다’로 이어서 무슨 수가 있다는 것일까. 이 일대에서 뜻하지 않던 변화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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