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추신경계의 다발적 손상으로 나타나는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MS)이 임신 중 증세가 완화되는 것은 임신 중 분비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에 의한 효과라는 사실이 동물실험으로 확인되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호치키스 뇌연구소의 새뮤얼 웨이스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신경과학 저널 (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임신 중에는 유방발달-모유생산 호르몬인 프로락틴 생산으로 다발성경화증에 의한 신경수초 파괴가 크게 줄어든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신경수초는 신경을 보호하는 막으로 신경세포 간의 메시지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웨이스 박사는 일단의 쥐들에 신경수초를 손상시키는 독소를 소량 주입한 뒤 일부만 새끼를 배게 하고 새로 생긴 신경세포를 구분할 수 있는 표지물질을 주입한 결과 새끼를 밴 쥐들이 임신하지 않은 쥐들에 비해 척수의 신경수초가 손상된 부위에 새로운 신경세포가 훨씬 많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웨이스 박사는 특히 독소를 주입한 부위에는 신경수초를 생산하는 세포인 희소돌기교세포들이 새로 생성되었으며 새끼를 밴 쥐들은 수초가 손상된 척수신경이 전체의 10분의 1인데 비해 새끼를 배지 않은 쥐들은 3분의 1로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쥐실험에서 신경수초가 손상된 새끼를 배지 않은 쥐들에 프로락틴을 주입한 결과 신경수초가 정상인 신경세포가 2배로 늘어났다고 웨이스 박사는 밝혔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