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를 향한 정우성의 첫 발걸음이 삐걱거리고 있다.
당초 정우성은 범 아시아권 대작인 '적벽'(감독 오우삼)에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홍콩과 중국 언론들이 잇달아 발표한 최종 캐스팅 명단에서는 누락됐다.
홍콩 더 스탠더드지는 지난 15일자 보도를 통해 정우성의 캐스팅 불발소식을 먼저 전했다.
스탠더드지는 '원래 5000만달러(약 470억여원) 정도의 규모로 잡혔던 '적벽'의 제작비가 8000만달러(약 750억여원) 이상 투입될 수도 있다'고 전하면서 프로듀서인 테렌스 창의 말을 인용해 '캐스팅은 다 확정됐지만, 한국의 톱스타 정우성을 캐스팅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북경신보는 18일 감독인 오우삼과 제작자 한상평이 '애전영'(영화사랑)이라는 영화채널에서 공개했던 최종 캐스팅 명단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캐스팅이 유력했던 정우성과 일본의 국민배우 와타나베 켄 등 비 중화권 배우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주윤발 양조위 장첸 린즈링 조미 등 중화권 스타들만 대거 캐스팅됐다.
신문은 이같은 캐스팅 결과에 대해 '한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이들 나라 배우를 캐스팅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이 캐스팅 명단에서는 오로지 중국배우만을 기용하겠다는 오우삼 감독의 결심이 엿보인다'고 논평했다.
정우성 측에서는 캐스팅 불발 소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싸이더스HQ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적벽'의 캐스팅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적벽'의 주요 배역은 이미 캐스팅이 확정돼 다음달 29일 크랭크인 하는 것으로 돼 있고, 정우성 역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의 만주 촬영(4월)이 예정돼 있는 상황.
정우성이 과연 '적벽'에 출연하긴 하는 걸까. 만일 불발됐다면 그 이유는 뭘까. 이래저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