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조치훈 대 ‘현역 최강’ 야마시타

제45기 일본 십단전 도전 5번기가 내달 8일 막을 올린다. 타이틀 보유자 조치훈(51)에 야마시타(山下敬吾·29)가 도전하는 이번 싸움은 ‘역대 최강’ 대 ‘현역 최강’이란 흥미로운 구도로 압축된다. 51세의 조치훈은 지금은 비록 십단 타이틀 1개에 몸을 의탁 중이지만 생애 통산 69회의 일본 최다 우승기록 보유자. 반면 야마시타는 23일 끝난 최대 타이틀 기성 방어전서 도전자 고바야시(小林覺)를 4대0으로 일축하는 등 욱일승천 중인 현역 1인자다.

조치훈에게 십단위는 최후의 보루다. 주렁주렁 꿰찼던 타이틀을 모두 풀었다가 2005년 따낸 십단을 2년 연속 지켜냈다. 지난해엔 3대1의 전적으로 방어했는데 상대는 다름아닌 야마시타였다. 조치훈이 만약 이번 방어전을 승리한다면 통산 타이틀 70회를 기록하면서 이미 은퇴한 역대 2위 사카다(坂田榮男·64회)를 한 발 더 따돌리게 된다. 일본 바둑계 정상 자리는 2000년대 들어 야마시타에서 하네(羽根直樹)로, 하네에서 장쉬(張 )를 거쳐 다시 야마시타로 1인자가 옮겨온 상황. 야마시타는 총 12회 우승으로 이 부문 통산 16위에 랭크돼 있다. 둘 간의 역대 상대 전적에선 야마시타가 11승 7패로 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