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맥심배 3연패

“하늘도 내가 지배한다.” 이세돌(24)이 입신(入神·九단)들만의 잔치인 맥심배를 3년 연속 제패했다. 24일 밤 한국기원서 벌어진 제8회 맥심배 결승 3번기 3국서 이세돌은 박정상(23)을 상대로 특유의 난타전을 유도, 공격하던 상대 요석(要石)을 끊어잡아 158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최종 스코어 2대1. 전년도 우승자 프리미엄 없이 선수권제로 치러지는 이 대회서 3연패(連覇)를 이룬 것은 이세돌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은 이세돌의 생애 20번째 타이틀. 국제 대회 7회, 국내 종합대회 7회, 제한기전(맥심배·신인대회 등) 6회에 걸쳐 정상에 올랐다. 28회에 걸친 정상 도전 속에 결승 승률은 71.4%에 이른다. 이세돌은 또 세계대회 1개(도요타덴소배)와 국내 4관왕(GS칼텍스배 물가정보배 바둑왕 맥심배)을 아우르는 5관왕의 위용도 계속 유지하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한 박정상은 서봉수 최명훈 장주주 유창혁을 파죽지세로 넘은 뒤 결승 첫 판도 승리하는 맹위를 떨쳤으나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정상은 후지쓰배 현역 챔프이며 신예타이틀(연승최강전)도 보유 중이다. 김인 조훈현 이창호 3명을 제외한 국내 九단진 38명이 토너먼트 속기(速棋) 방식으로 자웅을 가린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