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 五단 ‘2년 전 이창호처럼…’

‘이창호가 갔던 길 그대로!’ 제5회 정관장배 최종 라운드에 단기(單騎) 출전할 이민진(23·사진) 五단에게 내려진 밀령이다. 2년 전 제6회 농심배 때의 이창호가 이민진의 이번 대회 모델. 올해 정관장배와 2년 전 농심배 상황은 2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똑같다. 당시 이창호는 2라운드 최종전 1승 포함 3라운드서 4연승, 대 역전 우승을 이끌었었다. 이민진에게 주어진 미션은 3라운드에서의 ‘4승 추가’다.

최종 라운드는 12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이민진 대 중국 4번 주자(미정)의 대결로 시작된다. 한국과 달리 중국은 예꾸이(葉桂)와 리춘화(黎春華), 일본도 고니시(小西和子) 및 야시로(矢代久美子) 등 각 2명씩 남아 있다. 외국 기사 4명 전원이 이민진과는 첫 대면.

출국을 앞둔 이민진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벌써 입단 9년째를 맞았다.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에 루이 조혜연 박지은만 있는 게 아니란 걸 꼭 보여주겠다”는 말도 했다. 정관장배는 2004년 3회 대회 때부터 국가대항 연승전으로 전환, 중국이 2연패 중이다. 1인당 1시간짜리 준 속기전으로 단체 우승 상금은 7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