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광요? 글쎄요, 따돌림은 당해봤어요."
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감독 민병훈, 제작 영화공간)의 주연배우 서장원(24)이 2세 연기자라는 이유로 '왕따'당했던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혜성같이 등장한 서장원은 '포도나무를 베어라'가 단 두번째 작품이지만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대주. 수준급의 연기력에 곱상한 외모로 대중적 관심이 치솟으면서 되레 아버지 서인석이 인터넷 인기검색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서장원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2세 연기자로서 고충이 더 많았다고 토로했다.
서장원이 연기자의 꿈을 갖게 된 건 고3 생활이 시작될 무렵. 갑자기 연기를 하고 싶어졌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단다.
하지만 아버지가 반대할까 봐 몰래 연기학원에 등록해 입시 준비를 했는데, 금세 '서장원은 서인석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서장원은 "아버지는 내가 연기공부를 하는 지도 모르시는데, 아이들은 무슨 대단한 '빽'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고 따돌리더라"며 "오히려 더 자극을 받아서 열심히 했고, 나중에는 '햄릿' 공연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서장원은 또 '아버지' 서인석에 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서장원은 "'용서받지 못한 자'를 보시고 나서는 아버지 표정이 어두웠는데, '포도나무를 베어라'를 보시고는 많이 풀리셨더라"며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는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 결국 자살하는 역을 맡았는데…아버지 입장에선 마음이 무척 불편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칸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던 서장원은 오는 6월 '포도나무를 베어라'를 들고 카를로비 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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