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 감염 여부와 감염된 박테리아의 종류를 빛을 통해 신속하게 알려주는 폴리머(고분자)가 개발되었다.
영국 셰필드 대학 세포-조직공학교수 세일러 맥닐 박사는 5년의 연구 끝에 박테리아와 만났을 때 스스로 모양이 변하면서 빛으로 신호를 보내는 폴리머를 개발했다고 밝힌 것으로 BBC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맥닐 박사는 이 폴리머는 박테리아의 세포와 결합하면 적열(red glow)과 같은 색이 있는 빛을 발하거나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고 형광램프 아래서만 포착될 수 있는 빛을 방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는 사용하는 폴리머의 종류에 달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 폴리머를 상처에 갖다 대면 폴리머가 방출하는 빛에 따라 박테리아 감염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으며 감염된 박테리아가 어떤 종류인지도 알아낼 수 있다고 맥닐 박사는 말했다.
맥닐 박사는 현재 박테리아 감염 여부와 그 종류를 알아내자면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씩 걸리지만 이 폴리머를 이용하면 방출되는 빛으로 “1분 안에”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병원에서 흔히 감염되는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이나 생물전에 사용될 수 있는 탄저병 박테리아를 신속하게 탐지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맥닐 박사는 이러한 폴리머를 아무 곳에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휴대용 키트로 개발 중이며 앞으로 3년 안에는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