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영패 할 순 없지”

이창호(32)에게 영패란 없었다. 12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펼쳐진 제50기 국수전 도전 5번기 제3국에서 이창호 九단은 만 19세 도전자 윤준상 四단과 접전 끝에 22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 2연패 만에 반격의 1승을 따냈다. 이창호는 중반 전투의 와중에서 좌변 실리를 챙긴 뒤 상하의 곤마(困馬)를 연결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이창호는 국수전서 2연패(連覇) 포함 통산 10회 우승의 꿈을 계속 간직하게 됐다. 남은 2판서도 이겨 역전 우승에 성공할 경우 그는 스승 조훈현(16회)에 이어 국수전 사상 두 번째 두 자리 수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도전기 1, 2국서 보여주었던 난조에서도 확실하게 탈피했다는 평. 이창호는 전자랜드배와 왕위 포함 국내 3관왕으로 군림 중이다.

한편 이창호 최철한에 이어 사상 세 번째 ‘10대 국수’ 등정을 눈앞에 두었던 ‘앙팡 테리블’ 윤준상은 일단 축배를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됐다. 이날 패배에도 불구, 남은 두 판 중 1승만 추가하면 사상 10번째 국수로 등극하게 되는 유리한 입장이다. 국수전 우승 상금은 4000만원. 4국은 16일 한국기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