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 중 리춘화 꺾고 2연승

이민진(23·사진)이 또 한 고비를 넘었다. 12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속행된 제5회 정관장배 최종 라운드 첫 판서 이민진은 중국 리춘화(黎春華)와 격돌, 319수 만에 흑으로 1집 반을 이겼다. 불리한 바둑을 혼신의 추격 끝에 뒤집은 드라마 같은 한 판이었다. 이민진은 2라운드 최종전 1승을 포함 2연승을 올렸다.

한국은 이로써 대 역전 우승의 꿈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남은 ‘병력’에서 중국은 예꾸이(葉桂) 1명으로 줄어 한국과 균형을 이뤘고, 일본은 야시로(矢代久美子)와 고니시(小西和子)가 대기 중이어서 가장 유리하다. 이민진이 이들 3명을 모두 물리칠 경우 총 5연승을 기록, 2년 전 제6회 농심배 때 이창호가 보여준 ‘기적’을 재현하게 된다. 정관장배 5연승은 예꾸이 등 중국 기사들에 의해 두 차례 기록됐었다.

이민진은 13일 일본 기사(당일 발표)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이 대회는 초창기 개인 토너먼트로 치러지다가 2004년 제3회 때부터 국가대항 연승전으로 전환, 중국이 2년 연속 우승 중이다. 한편 이날 대국 결과는 현지와의 통신 문제로 한 때 이민진이 반 집패한 것으로 잘못 전해져 큰 소동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