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거나 좁아진 동맥을 우회해서 새로운 혈관으로 연결해 주는 혈관 바이패스 수술에 이용할 수 있는 첨단 인공정맥이 개발되었다.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 소재 나인웰스병원의 피터 스톤브리지 박사는 ePTFE라고 불리는 폴리머(고분자물질)로 나선모양의 자연스러운 혈액 흐름을 가능케 하는 이식용 인공정맥을 개발했으며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BBC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현재 혈관 바이패스 수술에는 환자 자신의 정맥 일부를 떼어내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합성혈관이 시험적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대개 합성혈관 자체가 지방이 쌓이면서 다시 막혀 2년도 못 가 혈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스톤브리지 박사는 첨단영상장치로 혈액 흐르는 모양을 세밀히 관찰하면 혈액은 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코르크스크루 처럼 나선 모양으로 회전하면서 흐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자신이 개발한 인공정맥은 총신처럼 내부에 홈이 파여 있어서 혈액이 이를 통해 흐를 때는 자연적으로 나선 모양으로 흘러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혈관은 잘 닳지 않고 장애물이 쉽게 제거돼 좁아지거나 막힐 위험이 없다고 스톤브리지 박사는 말했다.
실제로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이 인공혈관을 통한 혈액 흐름이 매우 순조로웠으며 이식 후 1년이 지난 현재 전혀 좁아짐이 없이 완전히 열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스톤브리지 박사는 밝혔다.
이 인공정맥은 앞으로 1년 안에 실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인공혈관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시행하는 혈관 바이패스 수술이나 말초동맥질환(PAD)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초동맥질환이란 팔, 다리의 말초동맥이 지방이 쌓여 좁아지거나 막히는 현상으로 팔, 다리를 움직이는데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며 심한 경우 팔,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스톤브리지 박사는 이 인공정맥 그리고 이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스텐트를 상업용으로 개발하기 위해 테이사이드 플로 테크놀러지(Tayside Flow Technologies)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