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봄, 국내 문화계의 3대 아이콘은 영화와 뮤지컬 그리고 컴퓨터게임이다.
영화와 뮤지컬은 한 해 100편 정도가 팬들을 찾아간다. 연예 빅스타들은 빠짐없이 스크린에 뜬다. 뮤지컬은 각광받는 블루칩이다. 게임에는 열광적인 젊은 팬들의 관심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스포츠조선은 언론사 중에서 자타공인 영화와 뮤지컬, 컴퓨터게임 발전의 일등공신이다.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룡영화상과 한국뮤지컬대상, 대한민국 게임대상, 스타리그, 프로리그 등을 각각 제정, 운영하면서 문화산업 발전의 리더 역할을 했다.
▶청룡영화상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스물일곱번째 시상식을 마쳤다. 1963년 조선일보가 창설했다. 이후 한국영화 침체기와 함께 잠시 중단됐다가, 1990년 스포츠조선 창간과 함께 부활했다. 스포츠조선은 (주)대상의 후원을 받아 청룡영화상을 주최,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끌고 있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가장 큰 매력은 엄정한 심사와 철통같은 보안이다. 초특급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청룡만의 매력이다. 청룡영화상은 수많은 스타들과 뒷이야기들을 낳았다.
청룡 신인상은 정확한 안목을 자랑했다. 장동건 차태현 이정재 황정민 최진실 전도연 문소리 수애 임수정 등 내로라 하는 스타들을 배출했다. 특히 장동건은 인기상, 남우조연상,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청룡상 그랜드 슬래머'가 됐다.
남녀주연상은 말할 것도 없다. 남자의 경우 설경구 최민식 황정민 등은 연극무대 출신 영화배우의 전성기를 알렸다. 박중훈 최민수 박신양 한석규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 배우 중에서 이영애는 2005년에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다. 김혜수 장진영 이나영 김윤진 전도연 이미연 심은하 신은경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도 청룡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변도 많았다. 장진영과 김윤진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대형 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김윤진은 현재 미국에서 글로벌 스타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아는 여자'(2004년)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나영의 말문이 막힌 표정은 아직 영화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스타탄생이 이어졌다. 무명의 류덕환, 고아성이 남녀신인상을 차지한 것이나 환갑이 넘은 변희봉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 등이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안성기, 박중훈은 사상 초유의 공동수상자로 기록됐다.
청룡영화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시상식이다. 스포츠조선은 앞으로도 한국영화 발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영화인들과 함께 호흡할 것이다.
▶한국뮤지컬대상
"스포츠조선이 상을 줘서 이렇게 앙코르 공연을 하는 거야."
지난 2월 말 열린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제작발표회장에서 연출자인 이윤택씨가 한 말이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 음악상 등 2관왕 수상작. 그 후광을 등에 업고 앙코르 공연까지 하게 됐다는 뜻이었다. 한국뮤지컬대상의 권위와 영향력을 확인할 수 말이었다.
스포츠조선은 한국 뮤지컬 발전의 산증인이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낯설게 느껴지던 1995년 야심차게 한국뮤지컬대상을 제정했다. 아시아 최초의 뮤지컬 시상식이었다.
한국뮤지컬대상은 경쟁 무대가 아니다. 뮤지컬인들의 축제다. 배우들은 자신들이 출연했던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팬들 앞에서 즐겁게 공연한다. 제작사들은 자체 공연을 미루면서까지 시상식에 참가했다. 연출, 무대, 조명, 음악 등 스태프들도 모두 내 일처럼 발벗고 나서 시상식을 준비했다. 스포츠조선과 뮤지컬인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시상식을 이끌어왔다. 협찬사인 지엠 대우의 든든한 후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한국뮤지컬대상은 뮤지컬 스타의 산실이다. '뮤지컬의 대모' 윤복희를 비롯해 유희성, 남경주, 남경읍, 전수경, 이정화, 이태원, 최정원 등 기라성같은 뮤지컬 스타들이 이 상을 빛냈다. 조승우, 강효성, 배해선, 오만석, 윤공주 등이 한국뮤지컬대상을 통해 화려하게 비상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창작뮤지컬 공연이 활발하다. 풍성해진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을 향한 발걸음도 더욱 바빠지게 됐다.
▶게임
스포츠조선과 게임은 그 역사를 함께 했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98년부터 국내 일간지 최초로 게임을 '콘텐츠'로 다루기 시작했다. 한국의 게임 콘텐츠와 산업, 그리고 e스포츠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아이들의 '오락'으로 치부되던 게임이 신문 지면에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스포츠조선이 남긴 가장 큰 족적은 '대한민국 게임대상' 개최와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부문 최고 개인전 대회인 '스타리그' 주최, 그리고 '프로리그' 탄생의 주역이라는 점이다.
기존 게임개발자들의 자체 축제였던 게임대상을 지난 2000년부터 문화관광부와 공동 주최해 대통령상급의 국내 게임 최고 시상제로 격상시켰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게임 축제 게임대상을 통해 부와 명예를 거머쥔 업체들이 속출했다.
그 사이 한국은 '온라인 게임 종주국'으로 거듭났으며, 게임 시장은 영화나 음반 등 여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큰 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또 스포츠조선은 온게임넷과 함께 지난 2000년부터 스타리그를 개최한 후 8년동안 21번의 대회를 공동 주최하며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마재윤 등 당대 최고의 프로게이머를 탄생시켰다. 스타리그는 모든 선수가 가장 서고 싶어하는 명실공히 e스포츠 최고의 무대로 거듭났다.
이밖에 지난 2003년부터 단체전 리그인 '프로리그'를 탄생시킨 후 2004년까지 온게임넷과 함께 공동 주최하며 부산 광안리에서 10만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등 기존 스포츠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후 프로리그의 활성화는 기업들의 창단 러시로 이어져 현재 11개 프로게임단이 활동중이다.
스포츠조선은 이후에도 한국 게임 산업과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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