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작품상 등 4개 부문 석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20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영화상’(Asia Film Awards·AFA)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AFA는 올해로 31회를 맞은 홍콩국제영화제가 ‘아시아의 오스카’를 꿈꾸며 창설한 행사. 지난해 개봉한 아시아의 모든 영화가 대상 작품이다.

‘괴물’은 남우주연상(송강호), 촬영상(김형구), 특수효과상을 가져가며 최다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제작자인 청어람 최용배 대표와 봉준호 감독, 그리고 배우 송강호와 김형구 촬영 감독도 이 자리에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여우주연상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출연한 일본의 나카타니 미키가 받았고, 감독상은 ‘스틸 라이프’(Still Life)를 연출한 중국 지아장커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는 양조위와 유덕화 등 홍콩 배우는 물론, 와타나베 겐, 안도 마사노부 등 일본 스타, 그리고 이병헌, 김혜수, 비, 임수정 등 한국 배우들도 함께 하며 ‘아시아 영화의 우정’을 확인했다.

이날 개막한 2007 홍콩국제영화제의 야심은 ‘아시아 영화의 허브’. 부산에 빼앗긴 자존심 회복을 꿈꾼다.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개막작으로 52개국 300편의 작품을 4월 11일까지 상영한다. 완성된 영화를 사고 파는 필름마켓도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