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日흥행 부진 털고 美-中-豪서 돌풍 '한국영화계 살릴까'
입력 : 2007.03.21 11:52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이 침체기에 빠진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300만 관객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작품답지 않게 지난해 일본 시장 공략에 실패했던 '괴물'은 최근 미국 호주 중국 등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연속 2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고, 지난 화요일(20일)에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필름어워드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같은 '괴물'의 상승세에 영화 관계자들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 '괴물'의 일본 공략 참패는 충격적이었다. 많은 기대 속에 일본 250여개 스크린에서 대개봉했던 '괴물'은 표절의혹 등 악평 속에 조기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한국영화 '대표선수'의 성적이 시원치 않아 가뜩이나 위기감을 느끼던 영화계에는 '한국영화는 우물 안 개구리일 수 밖에 없는가'라는 자성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류 붐과 함께 매년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액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모자라 -68%라는 재앙같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리곤 올해도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연감'(영화진흥위원회 발간)의 자료를 통해 추산해 본 한국영화의 국내 시장규모는 대략 1조3000억원 정도. 지난해 모 생수회사의 연간 매출액이 800억여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그리 큰 시장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해 수출액은 내수 시장 규모의 2% 정도인 약 240억원에 불과하다. 내수와 수출이 극심한 불균형 현상이 극명히 드러나보인다.
'당연히' 수출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의 다변화가 큰 과제지만, 아직까지 수출 객단가가 낮은 데다 그나마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일본 등에서는 '혐 한류' 분위기가 고조되다 보니 여의치 않은 실정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괴물'이 해외로부터 전하고 있는 낭보는 영화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영화제작사 대표 A씨는 "스타 중심의 영화를 만들어 한류 국가에만 팔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아이디어와 작품성으로 승부한 '괴물'의 선전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300만 관객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작품답지 않게 지난해 일본 시장 공략에 실패했던 '괴물'은 최근 미국 호주 중국 등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연속 2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고, 지난 화요일(20일)에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필름어워드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같은 '괴물'의 상승세에 영화 관계자들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 '괴물'의 일본 공략 참패는 충격적이었다. 많은 기대 속에 일본 250여개 스크린에서 대개봉했던 '괴물'은 표절의혹 등 악평 속에 조기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한국영화 '대표선수'의 성적이 시원치 않아 가뜩이나 위기감을 느끼던 영화계에는 '한국영화는 우물 안 개구리일 수 밖에 없는가'라는 자성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류 붐과 함께 매년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액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모자라 -68%라는 재앙같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리곤 올해도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연감'(영화진흥위원회 발간)의 자료를 통해 추산해 본 한국영화의 국내 시장규모는 대략 1조3000억원 정도. 지난해 모 생수회사의 연간 매출액이 800억여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그리 큰 시장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해 수출액은 내수 시장 규모의 2% 정도인 약 240억원에 불과하다. 내수와 수출이 극심한 불균형 현상이 극명히 드러나보인다.
'당연히' 수출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의 다변화가 큰 과제지만, 아직까지 수출 객단가가 낮은 데다 그나마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일본 등에서는 '혐 한류' 분위기가 고조되다 보니 여의치 않은 실정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괴물'이 해외로부터 전하고 있는 낭보는 영화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영화제작사 대표 A씨는 "스타 중심의 영화를 만들어 한류 국가에만 팔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아이디어와 작품성으로 승부한 '괴물'의 선전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