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 욕설 상품화 컨셉트 빈축
입력 : 2007.03.21 22:44
'뭘 해도 웃기면 그만?'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이하 동갑2ㆍ감독 김호정 지길웅,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가 욕설을 상품화한 듯한 작품 컨셉트로 빈축을 사고 있다.
다음달 19일 개봉 예정인 '2007 글로벌 명랑과외 프로젝트'를 부제로 내세운 '동갑2'는 '욕사마의 한국어 특강'을 주된 카피로 내세웠다. 극장 예고편에서는 일본인 역을 맡은 이청아의 어눌한 비속어로 웃음을 유도하는 장면을 쏟아내고 있다.
이도 모자라 크레딧에는 '열공'제자니, '야매'선생이니 하는 비속어를 스스럼없이 끼워넣는 '대담함'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몇년간 조폭영화가 범람하면서 '언어의 오염현상'이 심각하게 지적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동갑2'는 욕설과 비속어 등으로 웃겨보겠다는 의도를 아예 드러내놓고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수요일(21일) 서울 프라자호텔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는 박기웅이 이청아의 일본어 인사를 영화 속 장면처럼 비속어를 섞어 통역하는가 하면, 사회를 맡은 성우 이철용 역시 진행하는 틈틈이 비속어를 섞어 쓰는 '센스'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갑2'가 12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 측은 "영화 속에 저속한 말과 은어들이 있긴 하지만, 악의가 있는 게 아니라 코믹하게 표현됐기에 이같은 판정을 내렸다"며 "표현의 자유와 청소년 보호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국립국어원의 연구원 A씨는 "최근 10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비속어 사용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현상이 어쨌든간에 미디어는 다소 보수적이더라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며 "굳이 욕설과 비속어가 아니더라도 될텐데, 너무 손쉽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일부 청소년들이 쓰는 말을 마치 모든 이들이 쓰는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청소년 언어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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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이하 동갑2ㆍ감독 김호정 지길웅,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가 욕설을 상품화한 듯한 작품 컨셉트로 빈축을 사고 있다.
다음달 19일 개봉 예정인 '2007 글로벌 명랑과외 프로젝트'를 부제로 내세운 '동갑2'는 '욕사마의 한국어 특강'을 주된 카피로 내세웠다. 극장 예고편에서는 일본인 역을 맡은 이청아의 어눌한 비속어로 웃음을 유도하는 장면을 쏟아내고 있다.
이도 모자라 크레딧에는 '열공'제자니, '야매'선생이니 하는 비속어를 스스럼없이 끼워넣는 '대담함'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몇년간 조폭영화가 범람하면서 '언어의 오염현상'이 심각하게 지적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동갑2'는 욕설과 비속어 등으로 웃겨보겠다는 의도를 아예 드러내놓고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수요일(21일) 서울 프라자호텔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는 박기웅이 이청아의 일본어 인사를 영화 속 장면처럼 비속어를 섞어 통역하는가 하면, 사회를 맡은 성우 이철용 역시 진행하는 틈틈이 비속어를 섞어 쓰는 '센스'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갑2'가 12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 측은 "영화 속에 저속한 말과 은어들이 있긴 하지만, 악의가 있는 게 아니라 코믹하게 표현됐기에 이같은 판정을 내렸다"며 "표현의 자유와 청소년 보호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국립국어원의 연구원 A씨는 "최근 10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비속어 사용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현상이 어쨌든간에 미디어는 다소 보수적이더라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며 "굳이 욕설과 비속어가 아니더라도 될텐데, 너무 손쉽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일부 청소년들이 쓰는 말을 마치 모든 이들이 쓰는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청소년 언어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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