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영화 추천] 살인자들의 이야기 ‘향수’, ‘수’

바야흐로 헐리우드 블락버스터 영화들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3월 18일 개봉한 영화 ‘300(제작: ㈜워너브라더스 / 감독: 잭 슈나이더)’이 2주째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한 ‘향수’가 뒤를 노리고 있습니다. 대장금의 부드러운 종사관 지진희가 복수를 위해서 살인을 서슴지 않는 해결사 ‘수’로 등장하는 영화 ‘수’도 이번 주에 주목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향수’
흥미로운 소재에 매혹적인 연쇄 살인마

제목 :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장르 : 스릴러
개봉일 : 3월 22일
관람포인트 : 독특한 소재에 충격적인 결말, 150명의 무용수가 동원된 집단 섹스신 압권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향수(수입/배급 : ㈜롯데쇼핑)’가 오랜 기다림 끝에 제작비 600억이 투입된 초대형 블락버스터로 극장에 모습을 들어냈습니다. 영화는 18세기 ‘냄새’에 관한 한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났던 장바스티 그루누이의 기이한 탄생과 삶, 그리고 엽기적인 살인 행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살인의 동기가 되는 향수를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여성들의 나신에서 향기를 채취하는 과정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엽기적이지만 흥미를 자아냅니다. 18세기 프랑스의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당시의 거리와 의상을 재현하여 눈길을 끕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 중 소설을 가장 충실히 옮겨놨다는 평을 받고 있는 ‘향수’는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합니다. 다만, 소재의 독특함으로 인해 원작의 ‘냄새’는 잡아냈지만 ‘영혼’까지 담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진정한 하드보일드 액션 ‘수’
피에 목마른 이들에게 축배를!

일본영화의 대부이자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된 영화 ‘수(제작: ㈜트리쯔클럽 / 배급: 시네마서비스)’는 그야말로 핏빛 액션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19년 만에 만난 쌍둥이 동생을 눈 앞에서 잃은 해결사 장태수(지진희 분)가 펼치는 잔혹한 복수극을 담은 영화 ‘수’. 이 영화는 지진희와 강성연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최양일 감독의 전작 ‘피와 뼈’와 마찬가지로 영화 ‘수’는 친절하게 사건을 일일이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탄탄한 드라마와 헐리우드식 서사구조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았다간 불친절한 이야기 구조와 바닥에 흥건한 피에 경악할 것입니다. 감독은 드라마보다는 잔혹한 폭력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인간의 폭력성을 그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션장면에서 칼이 배를 깊숙이 파고드는 소리, 눈을 뽑아내는 장면 등은 하드보일드 액션에 목마른 관객들의 갈증을 채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