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배, 구리 품으로 창하오에 2대0 완승

구리(古力·24·사진)가 제6회 춘란배서 우승했다. 같은 중국 기사 창하오(常昊·31) 九단과 맞선 구리 九단은 23일 난징(南京)서 벌어진 결승 3번기 1국서 백으로 반 집을 남긴 데 이어 25일 2국서도 123수 만에 흑 불계승, 2대0으로 완승해 15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3·4위전서는 셰허(謝赫)가 펑첸(彭筌)을 흑 불계로 눌렀다.

 

중국 톱랭커인 구리는 지난 해 제10회 LG배에 이어 두 번째 세계 제패를 이뤄냈다. 이번 대회에선 일본 고노린(河野臨) 이창호 셰허 등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잉씨배와 삼성화재배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렸던 창하오는 이번 패배로 통산 7번 째 국제무대 준우승이란 아픔을 추가하게 됐다. 이번 결승은 소위 ‘6소룡(小龍)’ 세대의 리더인 창하오와 ‘10소호(小虎)’를 대표하는 구리의 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았었다.

춘란배는 중국 기업이 후원하는 유일한 국제대회지만 중국 기사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로써 올해 열린 4개 국제 개인전 결승 판도는 중국이 절반인 2개를 석권했고 한국과 대만이 1개씩 차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