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vs 아가씨

프로 바둑계 최고의 ‘이너 서클’은 20살 전후의 남자 기사들이다. 모든 타이틀전이 이 그룹을 축으로 돌아간다. “그들만 아니라면 누구와 겨뤄도 자신 있다.” 전성기가 지난 남성 노장들, 그리고 젊은 여성 프로들은 입을 모아 같은 말을 해왔다. 그렇다면 그 두 집단이 정면 대결을 펼치면 누가 이길까. 4월 개막을 앞둔 제1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이 그 의문을 풀어줄 태세다.

양쪽에서 각 12명이 출전하는 연승전 방식. 남자 시니어는 만 45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남자 시니어 쪽에선 조훈현 서봉수 오규철 이홍렬(이상 시드) 권갑룡 김석흥 김수장 정대상 장수영 김종준 김일환 김동엽(이상 예선 통과), 여류 쪽에선 루이나이웨이 조혜연 박지은 김혜민(이상 시드) 이영신 김은선 박지연 고주연 윤영민 이민진 백지희 김수진(이상 예선 통과)이 대표로 확정됐다.

극단적으론 어느 한 쪽 1번 주자가 상대방 12명을 모두 꺾을 수도 있다. 최다 23국, 최소 12국이 펼쳐지는 가운데 양 팀이 어떤 출전 오더를 짤지, 누가 스타로 탄생할지 주목된다. 각자 10분에 30초 3회로 단체 우승 상금 5500만원. 3연승하면 연승 상금 200만원이 별도 지급되고 이후 1승마다 100만원씩 추가된다. ‘아가씨’와 ‘아저씨’ 간의 전면전, 바둑 아니면 결코 만날 수 없는 희한한 구경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