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역작에 대한민국 영화계가 경의를 표했다.
목요일(29일)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헌정 시사회가 열렸다.
한국 영화 사상 한 감독을 위한 헌정 시사회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 영화계 후배들은 자진해서 '임권택 감독-그 100편의 눈부심'이라는 이름으로 존경을 표하는 헌정식을 마련했다.
박중훈의 사회로 시작된 헌정식은 짧은 다큐멘터리 상영 후 안성기의 축사, 봉준호 감독의 헌사가 이어졌다. 영화인 대표로 제작자 이춘연 대표와 이현승 감독이 임 감독과 부인 채령 여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임 감독은 "내가 영화에서 뭔가를 이루었다면 3분의 1은 정일성 촬영감독, 3분의 1은 우리 마누라 그리고 나머진 내가 한 것이다"라며 답례의 뜻을 나타냈다.
채령 여사는 "남편이 상을 많이 받았지만 별로 기뻐하지 않았는데 이번 헌정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 전부터 잠을 못잤다. '그 어떤 상보다 내 인생 최고의 상이다'라고 집에서 말했다"고 전했다.
헌정 시사회엔 '천년학'의 주연배우 오정해 조재현 오승은 등이 참석했고 임 감독을 축하하기 위해 강수연 이병헌 강혜정 박상민 문성근 고아성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임권택 감독은 한국영화의 산 증인으로 청룡영화상에서 여러차례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200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선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요작품으론 '길소뜸' '만다라' '씨받이' '장군의 아들' '서편제' '취화선' '하류인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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