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영 질병통제기관인 로버트 코흐 연구소는 28일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12∼17세 소녀들에게 백신을 접종 받을 것을 권고했다.
로버트 코흐 연구소의 백신분과위원회는 여성이 성관계를 시작하기 이전에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가다실(Gardasil)’을 3회에 걸쳐 접종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성관계에서 감염되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 때문에 발병하는 데 가다실은 HPV 감염을 막아 자궁경부암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지난해 9월부터 독일에서 시판되고 있으나 그 동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번 권고조치로 10대 소녀의 3회 예방 접종 비용은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독일에서는 연간 약 6천500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걸리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 일반화될 경우 미성년의 성관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에 반대해 논란을 빚고 있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이미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영국도 권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