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내 영화에 출연하겠다는 외국배우들, 줄 섰습니다"

"제 영화에 출연하겠다는 배우들, 줄 섰습니다."

'괴짜 감독' 김기덕(사진)이 자신의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최근 있었던 자신의 열네번째 영화 '숨'(제작 김기덕필름)의 시사회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사회 장소였던 서울 종로 스폰지하우스는 지난해 8월 '시간'의 시사회가 열렸던 곳이자 '김기덕 폭탄발언'의 진원지가 됐던 곳.

그래서인지 그는 지극히 조심스런 언행을 보였지만, '대만의 유명배우인 장첸을 어떻게 캐스팅했느냐'는 질문에는 특유의 거침없고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했다.

김 감독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해외의 배우들이 아직도 밀려있는 상황"이라고 운을 뗀 뒤 "나는 나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소중히 여긴다. 장첸도 바로 이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베니스영화제 등 해외 행사에서 몇 번 만난 장첸이 자신의 영화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며,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게 인연이 됐다. 하지만 외국인인 탓에 대사 처리가 문제였다. 결국 장첸은 '숨'에서 말 못하는 사형수 역할을 맡았다.

김 감독은 "이번엔 마침 캐릭터가 딱 들어맞아서 다행이었지만, 외국 배우는 대사 처리가 문제긴 하다"며 "앞으로도 상황만 허락한다면 내 영화에 애정을 보여준 배우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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