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노래방 웨이터로 활동하고, 낮엔 한인 양로원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돌봅니다."
영화배우 한지일(사진)이 미국 한인교포사회에서도 숨은 천사로 활동해온 밝혀져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지일은 최근 한달간 미국 시카고의 한인양로원을 찾아 치매 독거노인들과 생활하는 등 훈훈한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다.
그가 지금껏 찾은 양로원은 시카고 지역의 '글렌브릿지' '훼어몬드' '하모니' 등 모두 9곳에 이른다.
"시카고의 한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팔순된 이모님을 뵈러 갔다가 타국에서 외롭게 여생을 보내고 계시는 양로원 어르신들을 찾아다니게 됐지요."
한지일은 베트남에서 실크넥타이 사업을 하던 중 지난달 초 이모인 김순애씨가 위독하다는 애기를 듣고 시카고로 건너갔다. 그리고 이모님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한인양로원에서의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됐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그는 "노래방 웨이터와 수퍼마켓 점원으로 취직했다"고도 밝혔다.
2일 오후 국제전화를 걸어온 한지일은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직접 땀을 흘려 번돈으로 돕는 것이 더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아르바이트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5월 사업을 위해 베트남으로 떠난지 2년6개월만에 일시 귀국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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