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혼신의 추격

〈제9보〉(123~136)=초, 중반 절대 우세, 중반 돌입 후 엉뚱한 실착 연발로 추격 허용. 제11회 LG배 기간 동안 저우쥔쉰이 자주 보여주었던 패턴이다. 이 판도 방심하다 몇 차례의 실수로 그 간의 우세를 다 까먹은 모습. 그러나 추격을 당해도 계속 낙관하는 게 저우의 또 다른 단점이다. 그는 현재 사태의 심각성을 못 깨달은 채 여전히 우세를 믿고 있다.

123은 큰 자리. 하지만 이 수론 ‘가’로 붙이는 맥점이 있었다. 계속해서 백 ‘나’, 흑 ‘다’의 처리가 실전에 비해 2집 이득. 흑 ‘가’ 때 백이 ‘다’로 반발하는 것은 참고 1도 7까지 ‘딴 살림’을 차리게 된다. 저우는 분명 해이된 상태다. 124는 반상(盤上)최대. 125의 급소 일격에 백은 131까지 우선 선수로 정비한다. 이 과정에서 129는 정수였다. 참고 2도 1은 백 4까지의 역습이 있기 때문. 132에 붙이고 134를 선수한 뒤 다시 136에 끊은 점이 수순(手順)이자 맥점이었다. 우중앙 백이 아직 못 산 상태에서 무리한 ‘도발’로 보이기도 한다. 흑이 만약 ‘라’로 올라설 경우 어떤 대비책이 있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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