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궁녀', 여배우 주연 두 사극영화 새바람 일으킬까

한복 곱게 차려 입은 그녀들이 몰려온다.

올해 한국영화는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남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배우 기근 현상이야 늘 지적돼 왔던 문제지만, 새로운 얼굴은 커녕 기존 여배우들조차 주축으로 활약한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250만 관객을 동원했던 '1번가의 기적'(감독 윤제균, 제작 두사부필름)의 여주인공 하지원 정도가 눈에 띌 뿐이다.

앞으로 개봉 예정인 영화들 역시 마찬가지. 여배우가 주연급으로 활약하는 영화는 극히 드물다.

이런 와중에 '황진이'(감독 장윤현, 제작 씨네2000-시즈엔터테인먼트)와 '궁녀'(감독 김미정, 제작 영화사아침-씨네월드), 두 사극영화가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6월6일로 개봉일이 최종 확정된 '황진이'는 일단 지난해 말 안방극장서 불었던 '황진이 열풍'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접속' '텔 미 썸딩' 등을 연출했던 장윤현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점과 송혜교의 색다른 변신은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한복을 입은 송혜교의 자태가 금강산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떻게 어우러질 지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중순 크랭크인한 '궁녀'는 아예 감독부터 주축 연기자 전원이 여성으로 꾸려져 있어 관심을 모으는 작품.

지난해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박진희가 주연을 맡았고, 윤세아 서영희 전혜진 임정은 등 미녀부대가 총출동해 궁중괴담을 그린다.

'궁녀' 역시 8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앞서 개봉되는 '황진이'와 함께 한국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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