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모범 答案

〈제2보〉(21~36)=이 바둑이 두어질 무렵 중국 바둑계는 무척 고무돼 있었다. 3월 중순 끝날 LG배 결승은 범(汎) 중국계의 대결이고, 그 직후 열릴 춘란배는 중국 기사끼리 결승전을 펼치게 돼 있었기 때문. 중국 관계자들은 “LG배에서 저우가 이겨 대만 바둑 발전의 기폭제가 되는 것도 좋다”고 말하면서도 설마 후야오위가 패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의 육박에 흑은 21로 대응한다. 협공 겸 벌림의 호처. 24는 공수(攻守) 겸전의 급소다. 26 때 27이 독특한 보강. 참고 1도 1은 10까지를 예상할 때 A의 곳에 있어야만 말썽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30이 평소의 후야오위 답지 않은 과격한 수. 31의 급소 반격을 받아 졸지에 양곤마가 떠 버렸고, 35까지 백이 쌍립을 들여다 본 꼴이 됐다.

30으로는 어떻게 두어야 했을까. 참고 2도 1 이하 11까지 안정하는 것은 12를 맞아 역시 불만스럽다. 따라서 30으론 실전보 35, 흑 30 문답 후 ‘가’에 다가서는 것이 모범 답안이란 결론이 내려졌다. 때 이른 중앙전에 돌입할 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