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임권택 감독 100번째 영화서 '무색 무취' 캐릭터 소화
입력 : 2007.04.16 10:31
개성파 배우의 대명사 조재현(42)이 어깨 힘을 쫙 뺐다.
조재현은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제작 키노투)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무색 무취의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그의 새로운 분신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누이(오정해)를 사랑하다 결국 그녀를 찾아 나서는 남자 '동호'.
동호는 조재현 자신의 표현대로 "잔잔한 수면 위에 있는 듯한 인물"이다. 조재현은 동호를 연기하기 위해 '조재현표 연기' 특유의 도드라짐을 깎아냈다.
조재현은 오로지 '존경하는 임권택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말에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 제작 초기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던 작품이었지만, 오로지 감독에 대한 믿음 하나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대학 시절 봤던 임 감독님의 영화는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줬어요. 한 단계 앞선 리얼리즘을 추구했다고나 할까요."
감독을 믿으니 영화에 풍덩 빠져들 수 있었다. "감독님 스타일 내에서 잘 놀 수 있는 게 제 몫이고, 숙제라 생각했죠.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대화 시간이 늘면서 조재현은 자연스레 동호가 돼 갔다. 그리곤 스멀스멀 감독의 화폭에 녹아 들어갔다. 자연스레 연기에 몰입했으니 결과가 좋을 수밖에. 개성이라는 옷을 벗어 던진 조재현의 연기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사실 조재현은 국악은커녕 음악 자체에 거의 '젬병' 수준이었다. 대학 시절 한번쯤은 쳐봤을 법한 통기타조차도 못 친다. 본인 말을 빌자면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중하 수준'이었다.
그러나 조재현은 '천년학' 촬영을 마친 후 '중상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오정해의 소리를 받쳐주는 고수(鼓手) 역을 맡은 조재현의 북솜씨는 전문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뭐 별 수 있나요. 까라면 까야죠. 거의 일년 동안 북을 손에서 떼놓질 못했어요."
'연기 근육'은 덜어냈지만, 악바리 근성은 그대로다.
한데 조재현은 여느 때와는 달리 '천년학'의 흥행에 유난히 욕심을 보였다.
"흥행에 대한 욕심이야 늘 가지는 것이지만, 제발 이번 작품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임권택 감독님은 한국영화의 어른이자, 산 역사 아니겠습니까. 주연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영화계 후배로서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조재현의 아름다운 욕심이 채워질 수 있을까. '천년학'은 지난주 목요일(12일) 첫 날갯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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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은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제작 키노투)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무색 무취의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그의 새로운 분신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누이(오정해)를 사랑하다 결국 그녀를 찾아 나서는 남자 '동호'.
동호는 조재현 자신의 표현대로 "잔잔한 수면 위에 있는 듯한 인물"이다. 조재현은 동호를 연기하기 위해 '조재현표 연기' 특유의 도드라짐을 깎아냈다.
조재현은 오로지 '존경하는 임권택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말에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 제작 초기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던 작품이었지만, 오로지 감독에 대한 믿음 하나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대학 시절 봤던 임 감독님의 영화는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줬어요. 한 단계 앞선 리얼리즘을 추구했다고나 할까요."
감독을 믿으니 영화에 풍덩 빠져들 수 있었다. "감독님 스타일 내에서 잘 놀 수 있는 게 제 몫이고, 숙제라 생각했죠.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대화 시간이 늘면서 조재현은 자연스레 동호가 돼 갔다. 그리곤 스멀스멀 감독의 화폭에 녹아 들어갔다. 자연스레 연기에 몰입했으니 결과가 좋을 수밖에. 개성이라는 옷을 벗어 던진 조재현의 연기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사실 조재현은 국악은커녕 음악 자체에 거의 '젬병' 수준이었다. 대학 시절 한번쯤은 쳐봤을 법한 통기타조차도 못 친다. 본인 말을 빌자면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중하 수준'이었다.
그러나 조재현은 '천년학' 촬영을 마친 후 '중상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오정해의 소리를 받쳐주는 고수(鼓手) 역을 맡은 조재현의 북솜씨는 전문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뭐 별 수 있나요. 까라면 까야죠. 거의 일년 동안 북을 손에서 떼놓질 못했어요."
'연기 근육'은 덜어냈지만, 악바리 근성은 그대로다.
한데 조재현은 여느 때와는 달리 '천년학'의 흥행에 유난히 욕심을 보였다.
"흥행에 대한 욕심이야 늘 가지는 것이지만, 제발 이번 작품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임권택 감독님은 한국영화의 어른이자, 산 역사 아니겠습니까. 주연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영화계 후배로서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조재현의 아름다운 욕심이 채워질 수 있을까. '천년학'은 지난주 목요일(12일) 첫 날갯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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