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박영훈 최철한 등 3각 편대가 제20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에 안착, 대회 10연패(連覇) 전망을 밝게 했다. 16일 도쿄 일본기원 회관에서 벌어진 제20회 후지쓰배 2회전서 이창호 九단은 중국 창하오(常昊) 九단에게 단 105수 만에 흑 불계로 KO승, 금년 초 삼성화재배 결승전 패배를 통쾌하게 설욕했다. 최철한 九단도 중국의 쿵제(孔杰) 七단을, 2004년 제17회 대회 챔프였던 박영훈 九단은 일본 요코다(橫田茂昭) 九단을 각각 백 불계로 따돌렸다.
그러나 역대 후지쓰배 3차례 우승의 한국 톱 랭커 이세돌 九단은 일본 4관왕 장쉬(張木羽) 九단에게 흑 불계패, 올해 도요타덴소배 결승전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년도 우승자인 박정상 九단도 중국 왕시(王檄) 九단에게 흑 3집 반 패했다. 조한승 九단과 고근태 五단은 14일의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한편 중국은 후야오위(胡耀宇) 八단이 일본 1인자 야마시타(山下敬吾) 九단을 제압한 데 힘입어 한국과 같은 3명을 준준결에 올렸다. 주최국 일본은 요다(依田紀基) 九단이 중국 톱 랭커 구리(古力) 九단을 흑 불계로 눌러 기염을 토했으나 장쉬를 포함 2명만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준준결승(6월 2일 한국) 대진은 이창호 대 후야오위, 박영훈 대 저우허양, 최철한 대 장쉬, 요다 대 왕시 전으로 짜였다. 한국은 98년 제11회 대회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19년간 총 12회 우승할 만큼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