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따끈한‘한 방’

〈제7보〉(106~117)=저우쥔쉰이 또 자리를 떴다. 벌써 7~8번쯤은 되는 것 같다. 상대가 들락거리면 집중이 불가능하다. 한국기원 관계자들이 “아무래도 작전인 모양”이라며 웃는다. 국후 회견 때 저우의 ‘해명’은 이랬다. “첫째 차를 많이 마시는 바람에 화장실에 자주 갔고, 둘째 긴장감을 달래러 자주 이석(離席)했으며, 셋째 상대가 너무 장고했기 때문이었다.”

중앙 대마에 대한 공격 자체만 놓고 보자면 참고도 1, 3의 수순이 정확하다. 하지만 5때 흑이 6으로 정비 후 A와 B를 맞보는 전략으로 나오면 이 바둑은 백이 못 이긴다. 109까지 선수로 안형(眼形)을 없애긴 했는데, 대신 백은 ‘가’의 단수 기회를 놓쳐버렸다. 110으로 임시변통 후 114, 116으로 침공한다. 혼신의 공격이다.

그러나 4분 만에 117이란 교수(巧手)가 놓인다. 프로들 표현을 빌리자면 ‘따끈따끈한 한 방’이다. 검토실에선 “흑이 걸려들었다”와 “백도 약점이 많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여기서 백의 최선의 응수는? 112부터 ‘마지막 1분’에 몰린 후야오위의 표정이 필사적이다.